이 글의 비판적 과녁은 통합론의 토대와 그것의 정치ㆍ사회적 이데올로기 효과이다. 본 논문은 - 각종 위기의 대응책으로 제시되는 - 통합론의 탈역사성과 절대성에 비판적으로 착목한다. 나아가 예의 그 통합론을 정언명령화하는 토대로서 도덕이나 윤리, 즉 ‘규범’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의심해보려 한다. 통합은 규범화되어 있고 규범은 통합 기능을 매개로 움직인다. 가장 깊은 곳에서 성화(聖化)된 규범의 보수성과 억압성을 발견하는 것이 본 논의의 문제의식이자 출발점이다. 필자는 마치 데카르트(Descartes)가 그러했던 것처럼 모든 통합론을 영점(零點)에서부터 방법론적으로 회의한다. 그리고 그 영점에서 통합론을 떠받치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규범에 착목하여, 그것의 자연화된 존재와 기능을 ‘사회화 내지 역사화’시키고자 한다.
이 글은 ‘통합적 규범’ 내지 ‘규범적 통합’의 논리를 대안적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해부해보려는 시도이다. 물론 광의의 이런 작업은 일찍이 니체(Nietzsche)와 프로이트(Freud) 그리고 최근의 포스트 구조주의(Post-structuralist) 학자들에 의해 시도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숨겨진 권력의지의 또다른 얼굴이 ‘도덕’임을 주창하며 그러한 도덕의 입지점을 계보학적으로 파헤쳐 폭로했던 니체의 규범 비판은 단연 압권이다. 프로이트 역시 오이디푸스적 문명화 과정이 초자아를 매개로 인간을 얼마나 정교하게 억압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필자는 이들의 선구적 작업에 기반하되, 논의를 날카롭게 벼리면서 보다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사회학자 루만(N. Luhmann)과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 라캉(J. Lacan)을 이론적 자원으로 소환하고자 한다. 아울러 그러한 이론적 논의의 실천적ㆍ대안적 보기로서 카뮈(A. Camus)의 소설 이방인과 페스트 사례를 살펴볼 것이다.
The critical target of this article is the foundation of the theory of integration and its political and social ideological effects. This paper critically focuses on the post-historical and absoluteness of the theory of integration-presented as a countermeasure to various crises. Furthermore, as the basis for canonizing the theory of integration in the example, I will systematically doubt the role of morality or ethics, that is, ‘norm’. Integration is standardized, and norms move through integrated functions. Finding the conservatism and oppression of the sanctified norm at the deepest point is the problem consciousness and starting point of this discussion. I doubt all integration theories methodologically from zero (零點), as if Descartes did. And at that point, by focusing on the ideological norms that support the theory of integration, I would like to ‘socialize or historize’ its naturalized existence and function.
This article is an attempt to critically dissect the logic of ‘integrated norm’ or ‘normative integration’ from an alternative standpoint. Of course, such work in a broad sense has been attempted earlier by Nietzsche, Freud, and recent Post-structuralist scholars. Among them, Nietzsche’s criticism of the norm, which advocated that another face of the hidden will of power was ‘morality’, and revealed the location of such morality genealogically, is by far the overwhelming. Freud also realistically shows how the Oedipus civilization process suppresses humans through the medium of super-ego. Based on their pioneering work, I would like to summon sociologist N. Luhmann and psychoanalyst and philosopher J. Lacan as theoretical resources to find more realistic alternatives while sharpening the discussion. In addition, as a practical and alternative view of such a theoretical discussion, we will look at the cases of A. Camus’ novels "The Stranger" and "The Pla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