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현재 진행 중인 가덕도신공항 계획을 둘러싼 주요 논쟁을 살펴보고 그 인류세적 함의점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인간중심주의, 그리고 돌봄의 윤리로서의 도덕주의에 한정하지 않는 도시주의 모델을 제안한다. 이는 2장의 이론적 논의와 3장의 사례연구로 구성된다. 먼저, 2장에서는 기후위기와 도시주의 논의를 둘러싼 서로 다른 두 가지 진영의 주요 내용과 사례를 검토한다. 첫 번째는 비판이론 전통에 기반하는 인류세의 건축과 도시주의에 대한 것이다. 이는 2000년을 전후로 대두된 지속가능성 및 인류세 담론과 더불어,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 환경과 보다 수평적으로 관계 맺으려는 일련의 논의들을 포함한다. 두 번째는 도덕주의에 한정하지 않는 인류세 비평과 그 도시론적 확장 가능성 모색이다. 이는 문제적인 상황들을 마주하면서 지속가능한 공존 방식을 모색하는 도나 해러웨이, 일상생활 영역과 쓰레기를 넘나드는 플라스틱과의 정서적 관계 맺기에 주목하는 게이 하킨스, 그리고 마틴 하이데거의 현상학을 인류세적 독해로 끌어들이는 믹 스미스와 제이슨 영의 연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류세를 둘러싼 이와 같은 두 가지 연구 동향에 대한 검토는, 3장에서 살펴볼 개발주의 대 환경주의로 압축될 수 있는 가덕도신공항 계획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쟁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환경주의 진영이 전제하는 도덕적 당위성 너머에서, 돌봄과 무심함이 서로 뒤얽힌 채 작동하는 함께하기의 윤리를 새로운 도시주의 모델로 제안한다.

This paper proposes a new model of urbanism which is not limited to what I call ‘environmental moralism,’ through which to investigate some of the key debates around the ongoing plan of the Gadeokdo Island and its Anthropocenic implications. In doing so, I will focus on discussing the following two. The first is to explore two strands of architectural and urban studies in relationship with the Anthropocene. This includes a recent movement known as ‘climate urbanism’, and its corresponding trends in architecture such as sustainable architecture, biophilic design, and some individual works which refashion the spirits of the 1960s’ environmental avant-garde. Second is a critique of the Anthropocene beyond moralism, which entails the works of Donna Haraway who explores ways of living together with environmentally troubled situations, Gay Hawkins who pays attention to making relationship with plastic as a new material, and Mick Smith and Jason Young’s claim of ‘earthly indifference’ which reconsiders Earth as a nonhuman agent beyond its moralistic and religious force. This theoretical overview brings forth an opportunity to examine the new airport plan for the Gadeokdo in new lights. By examining the debate between developmentalism and environmentalism around the ongoing mega-project, I argue that both camps have limitations in dealing with the ineffable aspects of the island, as well as its entanglement encompassing both human and nonhuman agents as discussed in the Anthropocene litera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