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는 우리 사회가 간주해 온 장애인과 비장애인, 인간과 시민의 경계에 대해 묻고 있다. 이 글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갈등 국면을 주류 시민성과 대안 시민성 사이의 충돌과 경합으로 이해하고 그 역사적·사회적 경위를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이 국가를 성립하는 이유와 과정에 대해 최초로 설명을 시도한 홉스의 사회계약 사상을 장애의 관점에서 다시 읽음으로써 주류 시민성의 기원과 장애와의 불화 지점을 탐색하였다. 이어 전장연이 주장하는 주요 의제이자 장애인 권리의 총체적인 방향성을 뜻하는 탈시설 권리에 대한 논쟁을 소개하면서 주류 시민성이 현재 작동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홉스적 한계와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였다.

The subway protests of Solidarity Against Disability Discrimination(SADD) are questioning the boundaries between disabled and non-disabled, human and citizen in our society. This article aims to understand the social conflicts manifested through SADD’s subway protests as a clash and contest between mainstream and alternative citizenships, and to examine their historical and social backgrounds. To this end, it explored the origins of mainstream citizenship and the point of disagreement with disability by rereading Hobbes’s social contract idea, which first attempted to explain why and how humans in a state of nature establish a state, from the perspective of disability. The paper then introduces the debate on the right to deinstitutionalization, the main agenda of SADD’s argument and the overall direction of disability rights, to describe mainstream citizenship as it currently operates, and examines its Hobbesian limitations and possibil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