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백조』 동인으로 활약했던 김기진의 1920년대 초반 문학의 장르적 특징을 주목하기 위해 작성된다. 문학평론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직전의 김기진은 『백조』3호 동인으로 참가하여 시와 수필 등을 토대로 ‘계급문학의 맹아’를 표출한 바 있다. 본고에서는 『백조』 동인 시절 김기진의 문학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백조』 통권 3호에 게재된 시 「한 갈래의 길」 외 5편과 수필 「떨어지는 조각조각」 등과 함께 김기진의 최초 단편소설인 「붉은 쥐」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분석을 진행하였다. 김기진의 초기 문학은 우리에게 3.1 운동 이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모색에 나선 지식인의 선구적 표정을 보여준다. 먼저 팔봉의 초기 시는 주로 낭만적 애상을 바탕에 두고 시적 화자의 감상적 주정 토로를 보여주는 ‘익숙한 서정시의 문법’을 내면화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애상적 정서를 바탕에 두면서도 비극적 현실의 고통스런 목소리를 반영한 「한 개의 불빛」에서는 1920년대 초반 신경향파 문학을 주창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두 번째로 수필 「떨어지는 조각조각」에서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역설적으로 감지되는 타살 충동으로 시작하여 생명과 죽음에 대한 조망을 거쳐 예술의 생활화를 주창하며 민중의 현실을 ‘생명의 문학’으로 형상화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확인하였다. 세 번째로 단편소설 「붉은 쥐」는 주인공 형준이 보여주는 조선의 현실에 대한 불만과 상상, 그리고 절도와 죽음으로 이어지는 결말 속에서 플롯의 개연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지만,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 속에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지는 대목은 동시대 문학의 표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1920년대 초반 비판적 리얼리스트로서 프로문학의 힘과 가능성을 주목했던 팔봉은 결과적으로 회월 박영희와의 논쟁, 예술 대중화론 등의 비판적 논쟁 속에 문학주의적 입장으로 돌아서 말년까지 이르게 된다. 팔봉의 행보를 입체적으로 조망해볼 때, 문학은 부조리한 현실을 해부하는 가장 최전선의 이데올로기적 실천임과 동시에 그와는 다르게 철저히 내면화된 성찰을 제공하는 예술적 도구라고 판단된다.

This paper is written to pay attention to the reality of Kim Ki-jin’s literature in the early 1920s when he played an active role as the {A White Wave} same person. In this paper, a detailed analysis was conducted focusing on Kim Ki-jin’s first short story, 「Red Rat」, along with five poems 「A Single Path」 published in the third volume of the {A White Wave} volume and the essay 「Falling Sculptures」. Kim Ki-jin’s early literature demonstrates the pioneering facial expressions of intellectuals who began their search for a new world after the March 1st Movement. First, it turns out that Palbong’s early poems internalize the “grammar of familiar lyric poetry” that displays the poetic speaker’s sentimental drunkenness based on romantic mourning. However, it was confirmed that in 「One light」, which reflects the painful voice of tragic reality while based on mourning emotions, advocated neuro-oriented literature in the early 1920s. Second, the essay 「Falling Sculptures」 confirmed the need to shape the reality of the people into “literature of life” by advocating the dailyization of art through a view of life and death, starting with the paradoxical urge to kill under the blue sky. Third, the short story 「Red Rat」 was criticized for the plot’s probability amid the dissatisfaction and imagination of the reality of Joseon displayed by the protagonist, Hyung-jun, and the ending leading to theft and death, but the part leading to the imagination of another world amid criticism of the colonial reality is meaningful as it presents the expression of contemporary literature. Palbong, who paid attention to the power and potential of professional literature as a critical realist in the early 1920s, eventually turned to a literary position and reached his later years amid debates with Park Young-hee and the theory of popularization of art. Examining Palbong’s actions in three dimensions, literature is judged to be an ideological practice at the forefront of dissecting absurd reality and an artistic tool that, unlike him, provides a thorough internalized ref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