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립은 1910년대 말~1920년대 초 재만 조선인 사회의 ‘문제적 인물’이었다. 그는 중국에 귀화하고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여 중국 정부의 재만 조선인에 대한 지원을 기대했지만 성과가 미미하자 재만 조선인 문제에 적극성을 보인 일본 관헌과의 교섭에 나섰다. 일본 관헌의 재만 조선인 지도자에 대한 회유책을 역이용해 금융 대부 등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것이었다. 그는 동성한족생계회 임원 신분을 이용해 일본의 길림ㆍ철령영사를 만나고 일본으로 건너가 총리대신 등을 만났지만, 일본정부는 정안립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정안립은 일본 정부와의 교섭이 무위에 그치자 1917년 가을부터 양기탁, 일본의 스에나가 미사오(末永節), 중국의 주시헝(朱士衡) 등과 함께 개별적으로 준비해오던 만주 독립국(‘대고려국’) 건설 구상을 이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구상은 매우 위험한 요소를 안고 있었다. ‘만주 독립’이라는 결과물에 매몰되어 만주 점령을 위해 일본 군대의 무기를 활용한다든가 만주 점령 후 독립국의 군사ㆍ외교를 일본 정부에 맡긴다고 하였다. 이는 재만 조선인 사회의 독립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1932년 만주국 설립 과정과 매우 유사했다.

Jeong An-rip 鄭安立 was a 'problematic person' in the Korean community in Manchuria, China, from the end 1910s to the early 1920s. He had been naturalized in China and used a cultural localization strategy. He expected the Chinese government's support for Korean community, but when the results were not satisfied, he started negotiations with the Japanese government, which showed more interest in Korean community. He planned to draw economic support such as financial loans by using the Japanese government's appeasement policy toward Korean. He used his status as an executive of the Dongsung Senggwehwe東省韓族生計會 to meet with Japanese consuls in Manchuria, and visited Japan to meet with the prime minister and others, but the Japanese government did not accept his proposal. When negotiations with the Japanese government failed, he made an attempt to realize the Manchurian independent nation for Korean, so called Dae goryoguk大高麗國, which had been prepared individually with Yang Ki-tak, Suenaga Misao末永節, a Japanese, and Zhu Shi heng朱士衡, a Chinese, since 1917. However, his plan was very dangerous. He thought that he would use the weapons of the Japanese army to occupy Manchuria and entrust the military and diplomatic rights of the independent nation to the Japanese government after the occupation of Manchuria, which denied the independence of the Korean community. His plan was very similar to that of Manchukuo滿洲國, which was established in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