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필자는 19세기 말에 시작되어 1920/30년대까지 지속된 시간성의 위기에 대한 반응 및 대응을 통하여 역사적 시간이 발휘하는 힘을 질문했다. 구체적으로는 1차 대전에서 정점에 이른 균열된 시간성에 에른스트 트뢸치, 프리드리히 마이네케, 알프레드 로젠베르크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분석했다. 세 사람 모두 1차 대전에서 정점에 오른 시간성의 단절을 그 시기를 훨씬 뛰어넘는 긴 시간단위에 통합시키려 했다. 트뢸치는 근대 초 개신교가 정립한 “개인의 자유”를 2차 산업혁명의 현실과 합치시키는 ‘유럽 문화사’를 기획했다. 나치 이데올로그 로젠베르크의 시간성은 서양 중세와 나치 독일이 마주보는 시간성이었다. 그는 북방 인종의 영혼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 “신과 하나가 되”는 “재탄생”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내용이 결여된 상태에서 발화된 그 순환적 시간성은 ‘나치 기본개념들’을 둘러싼 담론 투쟁에 맹렬한 역동성을 불어넣는 한편 유대인 “사탄”에 대한 공격적 행동력으로 귀결되었다. 마이네케는 그런 나치가 독재 권력을 장악한 1936년에 ‘헤아릴 수 없이 깊은’ 개인의 자유와 공감의 문화사를 설파했다. 이를 주장하기 위해 그는 프랑스혁명기의 괴테로 돌아갔고, 거기서 도출한 개인과 자유의 가치를 나치 독일에 제시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19세기 부르주아적인 그 시간성은 균열적 시간성을 대면하고 있던 1930년대 독일에서 별반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더욱이 마이네케는 괴테를 통하여 니체 혹은 생철학과 연결되었는데, 로젠베르크 역시 니체의 _도덕의 계보학_을 흉내 내고 있었다. 그 상호텍스트적인 효과로 인하여 마이네케는 의도와 달리 나치즘을 강화하고 있었다.
In this article, I ask questions what the historical time is, through responses to the crisis of temporality that began in the late 19th century and continued until the 1920s/30s. Specifically, he asked how Ernst Troeltsch, Friedrich Meinecke, and Alfred Rosenberg responded to the fractured temporality that culminated in the First World War. All of them interpreted the First World War as the break in temporality and proposed a solution to the crisis of value, called relativism. All three sought to integrate the break in temporality into a longer term that went far beyond that period. Troeltsch designed a “European Cultural History” that reconciled the “individual freedom” with the reality of the Second Industrial Revolution. The Nazi ideologue Rosenberg asked the German to try a “rebirth” in which the racial soul of the Nordic would “become one with God.” Lacking the content of that “self,” his solution was to channel his aggressive “power of action” at the Jewish “Satan.” In 1936, Meinecke preached a cultural history of “immeasurably deep” individual freedom and love for others. Oddly enough, both Meinecke and Rosenberg appropriated Nietzsche’s philosophy of life. Due to the effect of the discourse, Meinecke may have inadvertently strengthened Naz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