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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난음리 비자나무 생육특성 연구
A Study on Growth Characteristic of Torreya nucifera Nanumri, Namhae, Korea
박정기 ( Jeong-gi Park ) , 김구미 ( Koo-mi Kim ) , 최송현 ( Song-hyun Choi )
UCI I410-ECN-151-24-02-08900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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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나무는 한국, 일본에 분포하며 전라남도 내장산 이남에서 제주도까지 자생하는 상록교목이다. 생장속도가 늦은 만성수로 장수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열매를 얻기 위해 심어 기르기도 한다. 천연기념물 노거수는 3개체, 수림지는 5개소이며 바다 가까운 산기슭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분포지역이 한정되고 고산지대에 자라는 주목과는 생육지 환경 차이가 뚜렷하다. 남해는 난대기후대에 속하며 평균기온 14.2°C, 1월 평균기온 2°C, 최근 10년 평균 연강수량은 2,002mm이다. 치자나무(Gardenia jasminoides), 유자나무(Citrus junos), 비자나무(Torreya nucifera)가 많다 하여 삼자도라 불린다. 비자나무는 남해군을 상징하는 군목이다. 집안에 심어 길러 생활권수목이기도 하며 경남 유일의 도기념물 노거수를 보유하고 있다. 산림에 땔감 채취나 방목을 하지 않은 1970년대 말 부터 천이가 가속되어 비자나무는 쇠락하기 시작하였다. 통영시 해안도서 및 거제도, 가덕도에 비자나무 생육지가 확인되지 않아 남해는 한반도 남동 해안도서에서 유일한 비자나무 자생지로 알려져 있지만 선행연구는 부족하다. 본 연구는 난음리 일원의 비자나무를 조사하여 분포현황 및 생육특성을 분석하여 가치를 평가하고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얻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의 조사는 2022년 7월 22일부터 2023년 3월 10일까지 예비조사 2회, 본조사 6회, 중간 및 마무리 시점에 평가를 겸한 조사 3차례 등 모두 11차례 실시하였다. 예비조사는 1954년 이후 항공사진 판독 및 조사구 대조, 임상 변화에 관한 주민 청문, 주거지 식재 개체 및 표본지 조사를 하였다. 본조사는 128-3번지(고랑모마을 뒷산) 비자나무 노거수 4그루를 기점에 두고 반원형 범위를 넓혀가면서 자생 개체를 조사하였다. 중간조사는 9-1번지(난음수원지 위 휴경지) 식재 개체를 조사하였고 마무리조사는 산 146-1번지(황교산 기슭), 1961-1번지(난양마을 뒷산) 자생 개체와 2008-1번지(옛 비자당산) 식재 개체를 조사하였다. 조사에서 분포현황은 개체 수·위도와 경도·고도·향·경사도·수관 내외 식물상을, 생육특성은 제원·수형 특징·수세를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난음리 일원에서 자생 개체 266본, 식재 개체 612본을 확인하였다. 자생 개체 중 조사구로 특정한 128-1번지 162본 및 산 146-1번지 8본 도합 170본은 모집단으로 야장에 기록하였고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자생 개체 중 주거지와 접하여 인위적 간섭이 있는 1961-1번지 96본은 대조구로, 식재 개체 612본은 9-1번지 219본, 2008-1번지 388본 및 1211-1번지 등 주거지 4곳 5본으로 인문환경 조사와 모니터링 자료로 활용하였다. 난음리 비자나무 자생 개체 266본은 소하천·주거지·농경지와 접하는 산기슭에 분포하고 있다. 그 중 조사구 170본은 등고선 방향을 따라 계곡부에 출현하였고 능선부 출현 개체는 8본(4.7%)에 불과하였다. 급경사지 바윗돌 사이 출현 개체(60본,35%)가 많은 것은 야생동물로부터 종자 보호와 휴면타파에 유리한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구 중심부는 위도 34.80068. 경도 127,98114, 평균 고도 81m이다. 방위는 서-남향이 많고 북향 및 북-서향은 20%, 동향은 5%이하이다. 조사구 평균경사도는 25˚이지만 15~19˚ 주연부에 분포 밀도가 높았다. 조사구 교목층은 소나무와 곰솔, 편백, 비자나무, 삼나무, 맹종죽 등이 우점(60%)하고 나머지는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곰의말채, 굴피나무, 산벚나무, 팽나무 등이 점유하였다. 사스레피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말오줌때, 노간주나무 등은 중층을 형성하고 있다. 교목층 수고는 12~18m, 아교목층 6~11m, 하층 관목층 식피율은 18.2%이다. 노간주나무 고사목이 20×20 방형구에 1.2개체 조사되어 성숙한 산림으로 판단되며 토심은 얕고 유기물 집적은 부족한 편이다. 모집단 170본의 수관 내 출현빈도가 높은 수종은 사스레피나무, 좀작살나무, 초피나무, 산가막살나무, 때죽나무, 윤노리나무, 곰의말채, 팽나무, 말오줌때, 비자나무, 국수나무 순이다. 수관에 경합하는 수종의 출현빈도는 소나무, 굴참나무, 비자나무, 곰의말채, 편백, 굴피나무, 곰솔, 산벚나무, 맹종죽, 상수리나무 순이다. 위도가 높을수록 소나무, 굴참나무, 산벚나무, 낮을 수록 곰솔, 편백, 맹종죽 출현빈도가 높았고 곰의말채와 굴피나무는 고루 출연하였다. 수관 내 교목성상 수종은 주로 치수로 관목층을 형성하였고 밀도는 낮은 편이다. 수관영역 경쟁 교목은 비자나무 수고와 같거나 높은 층위를 형성하고 있었다. 수관 내 초본층위 종 출연빈도는 마삭줄, 송악, 줄사철, 가는잎사초, 고사리, 맥문동 순이고 평균 식피율은 9%이며 하천과 인접하는 저지대 식피율은 20~25%수준이다. 만경수종 마삭줄, 송악, 노박덩굴, 줄사철, 애기등, 칡 등 착생·등반 개체는 60본(35%)이다. 170본 생육특성 분석에서 입목형태는, 131-1번지를 중심으로 16필지 254,738㎡에 개체 간 15m 이내 이격하여 2~5본이 분포하는 양립·다립 개체(82본,48%)가 15m 이상 이격하는 단립 개체보다 적어 밀집도는 다소 낮은 편이다. 평균 제원은, 수고 12.8m, 수관 폭 10.5m, 가슴높이둘레 2,1m, 지하고는 0.8m이다. 저위도 출현 개체일수록 제원이 큰 경향성을 가지며 가슴높이둘레 3m 이상 개체는 17본이며 그 평균 제원은 3,51m, 최고 제원은 4.6m이다. 수형 특징은, 초살도가 높고 수관폭은 넓어 저밀도 낮은 지하고로 자랐음을 항공사진과 주민 청문을 통해 확인하였다. 단간보다 쌍간을 포함한 다간 개체(114본,67%)가 많고 다분지 수형에 절간장 짧은 가지는 단립 조건에 척박한 토양과 바람의 영향에 더딘 생장력 때문이다. 풍압을 덜 받고 유기물 집적이 많으며 토양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북사면 개체는 수관 폭이 좁고 지하고가 높으며 단간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지 발달이 남향에 치우치고 밑동이 옆으로 비대해진 현상은 굴광성과 수직근 도태 이후 등고선 방향으로 발달하는 근계에 기인하며, 남향 급경사면 개체의 북쪽 가지 되삭음 현상은 지형 간섭에 의한 통풍 부족과 무성한 남쪽 지엽의 일조차단 영향으로 판단된다. 밑동에 심재 부후로 인한 동공을 가진 개체(21본,12%)는 주근이 비교적 일찍 도태되는 종 특이성과 경질지반이라는 환경요인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수세 건전도는, 건전 41본(24%), 보통 66본(39%), 나쁨 63본(37%)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쁨은 지형이 갖는 토양의 물리적 화학적 불리함과 산림 성숙에 따른 상층 식생의 수관영역 간섭 및 극한적이고 불규칙적인 기후변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심이 도태된 개체(29본,17%)와 움 돋은 가지가 무성한 개체(33본,19%)는 피압에 의한 정아 우세성 쇠퇴와 광합성 조건 악화 및 물과 무기염 공급 부족에 의한 수세 쇠락에 기인하며, 백색부후균 전반 개체(34본,20%)는 상온기간 과습과 소인(비자나무)의 방어기작이구과목 다른 상록침엽수에 비해 취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0m이내 교목(층)이 입목할 경우 되삭음 현상이 도드라졌는데 비자나무, 소나무, 삼나무, 편백, 맹종죽, 굴참나무, 곰솔, 상수리나무 순으로 간섭 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0년대 이전 통직한 재목을 얻기 위해 벌목이 있었으나 중경목 이하 적은 수량에 그쳤음을 그루터기·맹아지 조사와 주민 청문을 통해 확인하였다. 난음리는 남해에서 자생 및 식재 비자나무가 가장 많이 분포한다. 비자당산 유래가 있어 인문학적 가치도 높다. 그러나 자생지 보호나 보호수 지정 등 보존 노력은 미미하였다. 본 연구의 조사구에 서식하는 170개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순 개천사, 장성 백양사, 고흥 금탑사, 해남 녹우단,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군과 지리적 위치를 크게 달리하고 서식지 환경, 생육특성 차이 또한 뚜렷하여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조사범위를 넓혀 심층연구가 필요하며, 서식환경 개선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특히 산림의 천이와 기후변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고사지, 부정아, 움 돋은 가지, 착생·등반식물 제거와 함께 수관 확장을 막고 일조를 방해하는 간섭 식생의 인위적인 조절이 시급하다. 가슴높이둘레 3m 넘는 조사구 내 17본과 1961-1번지 자생 개체 3본, 2057번지 고랑모마을 하천변 자생 개체 1본, 1211-1번지 동촌마을 느티나무 노거수와 양립하는 식재 개체 1본, 1527번지 장전마을 뒷산 자생 개체 1본 등 제원이 우수한 23본은 보호수 지정이 필요하다. 조사구 중심부 131-1번지 일원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치수 입식 등 자생지 복원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접근성이 좋은 128-1번지 및 1961-1번지 군집 개체는 생태관광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할 것이므로 맹종죽 숲과 연계하여 활용하기를 제언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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