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7세기 전반 황해도 공납제의 운영 양상과 변화를 검토한 결과이다. 17세기 전반 황해도 공납제는 사대동의 확산과 공물작미 시행으로 사실상 현물납이 아닌 공물가 징수가 일반화되었다. 다만 공안 상정이 제대로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군현별 공가 차이가 발생하였고, 중앙 각사의 현물납 유지로 방납의 지속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 사항에 대해서는 공안 개정과 현물납 전면화라는 해결책이 제시되었으나 논의 단계에 그치고 말았다. 황해도에서는 이처럼 일찍부터 기존 공납제 방식의 와해와 개선의 요구 등이 보였다. 다만 제도적 차원의 개혁으로 이어지지 못하였는데 이는 북방의 위협이라는 외적인 요인 때문이었다. 왜란 이후 후금의 위협 속에 황해도를 비롯한 양서 지역의 재정 운영은 정상적일 수 없었다. 특히 광해군 10년(1618, 무오) 명에 대한 원군 파견을 계기로 양서 지역의 공납제는 사실상 중지되었고 양호 지방이 이를 대신하였다. 그 사이 양서 지방에서는 수미 징수 등 군량 마련에만 집중하였다. 공납제의 회복은 인조 24년(1646, 병술)에 가서야 이루어졌다. 황해도 공납제는 기존 현물납 방식이 아닌 결당 5두의 공물가를 징수하는 별수미로 귀결되었다. 다만 별수미의 경우 공물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고, 지방재정까지는 포괄하지 못한 제도였다. 별수미라는 미완의 개혁으로 이후 황해도에서는 대동법 시행의 주장이 이어졌다. 이때 개혁의 요구사항은 지방재정, 특히 잡역 부분의 상정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이를 통해 본다면 공납제의 범주는 단순히 공물 납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지방 내 재정 운영을 포함하는 것이었으며, 대동법이 포괄하는 영역도 더욱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This study examines the operation and changes of Hwanghae Province(黃海道) tribute system in the first half of the 17th century. In the first half of the 17th century, Hwanghae Province(黃海道) tribute system was enforced by the spread of sadaedong(私大同) and jakmi(作米) of tribute. As a result, the payment in money rather than payment in kind became common. However, because the gongan(貢案) was not properly organized,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amount of taxes paid by region, and there was a problem that bangnap (防納) continued due to the maintenance of payment in kind by the central government. There was a solution to this problem, which was to revise the gongan(貢案), and fully implement payment in kind, but it was only at the discussion stage. In Hwanghae Province(黃海道), as mentioned above, the disruption of the existing system and the demand for improvement were seen early on. However, it did not lead to institutional reform, which was due to external factors such as the threat from the north. Due to Later Chin(後金) threat, the financial operations of the Hwanghae Province(黃海道) could not be normalized. In particular, the Ming Dynasty sent reinforcements in 1610, and the tribute system in Pyeongan Province(平安道) and Hwanghae Province (黃海道) was virtually suspended. The tribute system was restored in 1646, more than 30 years later. The tribute system in Hwanghae Province(黃海道) was changed to Byeolsumi(別收米), which collected 5do(斗) for every 1gyeol (結). Byeolsumi(別收米) was a system that only covered the value of tribute and did not cover local finances. As a result, even after the implementation of Byeolsumi(別收米), there were still calls for the implementation of the Daedong system(大同法) in Hwanghae Province(黃海道). The emphasis was on the need to organize local finances, especially the Japyeok(雜役) section. As a result, we can see that the scope of the existing tribute system was not simply tribute payment, but also included the existing local financial operations. Therefore, the Daedong system(大同法) needs to be viewed from a broader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