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일제강점기 부산항 무역에 관한 연구사적 검토 위에서 무역통계의 시계열을 재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무역동향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일제강점기 부산항의 연평균 무역성장률은 10% 내외로 매우 높았다. 이와 같은 높은 무역성장률로 인하여 조선은 농업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급속히 개방경제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무역에서 대일 편중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것으로 일제강점기 조선경제는 일본경제에 완전히 포섭되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일본은 조선경제를 다른 외국과 철저하게 단절시켜 일본경제에만 봉사하도록 종속시켰다. 이러한 일본 식민지배의 핵심 창구가 부산항이었다. 그리하여 일제강점기 조선 전체의 무역에서 부산항의 비중은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약 30% 전후를 점하고 있었다. 부산항은 1912년부터 인천을 앞지르고 전국 최대의 무역항이 되었다. 합방 이후 조선 최대의 항만이 되면서부터, 부산항은 일본으로 이출하는데 더 특화된 항만에서 일본으로부터의 이입이 더 중요한 항만으로 변화되고 있었다. 부산은 수출항, 인천은 수입항이라는 개항기 이래의 구도가 일제강점기에는 많이 희석되었다. 일제강점기 무역수지는 전국과 부산항 모두 만성적인 적자상태였다. 이 적자는 금은의 유출과 일본자본의 유입으로 메워졌다. 1930년대 후반 수출입수지에서 흑자를 시현하고 있는 것은 조선에서 생산된 물자와 일본에서 수입된 상품이 엔블럭 내의 지역으로 나가는 것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부산항의 대일무역편중도는 특히 높았는데, 태평양전쟁기 조선 전체의 교역규모가 경상가격 기준으로 감소하는 와중에서도 부산항의 이출입규모는 늘어나고 있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일제강점기 부산항 무역변동은 크게는 일제의 식민정책 산물이었지만, 일본과의 지리적 근접성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이 관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최대의 무역항, 전국보다 훨씬 높은 이출입 비중 그리고 일본경제 변동에 대한 높은 민감성 등은 일제강점기 부산항 무역의 주요한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This thesis reorganized the time series of trade statistics of Busan Port trad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analyzed the trade trend based on thi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e annual average national trade growth rate was very high, around 10%. As a result, Joseon rapidly transformed into an open economy despite being an agricultural society. However, the bias toward Japan in trade was extremely unreasonable, and it was found that the Joseon economy was completely subsumed by the Japanese economy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In addition, Japan cut off the Joseon economy from other foreign countries thoroughly and subordinated it to serve only the Japanese economy. Busan Port was the one of the key channel of Japanese colonial rule. Thus, the proportion of Busan Port in the total trade of Joseon showed an increasing trend, accounting for around 30%. From 1912, Busan Port overtook Incheon Port to become the nation's largest trading port. As Busan became the largest port in Joseon, the port of Busan was changing from a port more specialized in exporting to Japan to a port in which import from Japan was more important in trade after the annexation.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the trade balance was chronically in deficit both nationwide and at Busan Port. This deficit was made up by the outflow of gold and silver and the inflow of Japanese capital. In the late 1930s, the export-import balance showed a surplus because goods produced in Joseon and goods imported from Japan increased in export to regions within the en(円) block. Busan Port, which was geographically close to Japan, had a particularly high concentration of trade with Japan. During the Pacific War, the volume of trade with Joseon as a whole decreased based on current prices, but the volume of trade at Busan Port increased. Overall, the trade fluctuations at Busan Port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ere more sensitive than nationwide. This uniqueness was due to the geographical proximity to Japan. The largest trading port in Joseon, a much higher share of trade than other ports and high sensitivity to changes in the Japanese economy can be pointed out as major characteristics of Busan Port trad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