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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산밑’ 계열 땅이름의 한자 지명에 대하여
A Study of Sinofication of Place Names: a Case Study of Sanmit and its Varied Words
신종원 ( Shin Jong-won )
지명학 34권 35-71(37pages)
UCI I410-ECN-151-24-02-088830302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도 산을 볼 수 있으며, 마을은 대개 산밑에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을 그대로 마을이름으로 쓰는 곳은 적지 않다. ‘산밑’이라는 지명 형태는 ‘지형+위치’로 구성된다. 일반 지명과는 색다른 조합으로서 이밖에도 ‘뫼·산+밑·아래’를 조합한 지명은 토박이말과 한자말이 넘나들어 더 다양해진다. 이 원고에서는 그러한 다양성과 변이를 훑어보고, 지명사용자[言衆]의 궁금증이나 문제의식을 짚어보았다. 가장 원초적 형태는 뫼밑·뫼아래다. 지금은 한자말 ‘산’이 토박이말처럼 된 반면에 ‘뫼’는 지명 정도에나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뫼아래’가 변한 이름 ‘미아리’에 오면 원초의 땅이름은 거의 잊혀졌다. ‘산밑’은 쉽고도 많이 남아 있는 지명으로서 보통명사처럼 들린다. 어떤 성씨는 이것으로 자신들의 본관으로도 쓰고 있다. 여기에서 한자지명으로 한 발짝 나가면 山下·山底(里·洞)가 있다. 한자 표기가 다를 뿐 입말[口語]로는 그대로 ‘산밑’이다. ‘산밑’을 ‘山本’이라 쓰는 예는 많지 않지만 ‘本’의 뜻[訓] ‘밑’을 따랐으므로 달리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런데 점차 ‘근본 본’으로 읽힐 뿐 아니라 한글로 지명을 쓸 경우에는 ‘본’의 뜻이 더욱 오리무중이다. 더하여, 한 때 일본말이 국어가 된 시절에 ‘山本’의 뜻읽기는 ‘야마모토’가 되어 지금까지 ‘산본’은 왜색지명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산본’도 ‘산밑’의 한자표기 가운데 희소한 예이기는 하지만 굳이 ‘산본’을 고집하여 본래의 지명유래까지 희석 내지는 곡해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A common name for ‘a village below a mountain’ is sanmit (산밑). Its archic words are moemit (뫼밑) and moearae (뫼아래), which became Miari (미아리) in later times. They were renamed as sanha (山下), sanjeo (山底), or sanbon (山本) in a rare case as Chinese characters were dominantly used in Korea. All the Chinese characters coming after san (山) mean ‘below,’ and thus all those names were sanmit in colloquial Korean. In case of sanbon in Korean, it is difficult to think of its original meaning, because people tend to think its primary meaning as ‘fundament.’ It would be easy to understand and accurate to state, if sanbon is renamed sanmit. Indeed it was called so from the beginning.

1. 머리말
2. 뫼밑, 뫼아래
3. 산밑
4. 산하
5. 산저
6. 산본
7. 맺음말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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