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희철의 「읍혈조」와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만세전」을 대상으로 1920년대 당시 지식인/노동자 청년의 3.1 운동의 재현을 중심으로 다음의 두 가지 문제를 주로 살폈다. 하나는 3.1 운동의 세계사적 배경인 1차 세계대전에 관한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3.1 운동의 주체의 문제이다. 이희철과 염상섭은 각각 노동자와 지식인을 중심으로, 1차 세계대전에 관한 그들의 전유 양상을 그려냈다. 이러한 1차 세계대전에 관한 인식은 당시 소설로서는 보기 드물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한편 3.1 운동의 주체의 문제와 관련하여, 이희철은 위선적인 지식인을 비판함으로써 민족지사의 신화성에 균열을 가한다. 반면 염상섭은 무기력한 지식인의 한계를 그려내면서도 「만세전」에 이르러 그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와 동시에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억압받는 노동자 하층민들의 다양한 현실 문제를 담아냈다. 그런 점에서 3.1 운동에 관한 이들의 문학적 재현은 아래로부터의 민중사적인 모습에 가깝다.

The following two themes were examined in this paper, focusing on the reproduction of the March 1st Movement of intellectuals/workers in the 1920s, with Lee Hee-cheol’s “Euphyeoljo”, Yeom Sang-seop’s “Green Frog in the Specimen Room”, and “Mansejeon”. One is the issue of World War I, the world’s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March 1st Movement, and the other is the issue of the subject of the March 1st Movement. Lee Hee-cheol and Yeom Sang-seop focused on workers and intellectuals, respectively, and captured the aspects of their appropriation of World War I. This perception of World War I is a rare point for novels at the time. Meanwhile, Lee Hee-cheol cracks the myth of the subject of the March 1st Movement by criticizing hypocritical intellectuals. On the other hand, while Yeom Sang-seop shows the limitations of weak intellectuals, he explores their potential in “Mansejeon”. At the same time, they captured various problems of the oppressed workers and lower classes. In this regard, their literary reproduction of the March 1st Movement is close to the figure of people’s history from be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