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즐겨 사용한 ‘하행 3도’에 관해서는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작품들에 대해 논의된 바 있다. 이 글은 Op. 119, No. 1 ‘인테르메조’의 경우 다른 곡들의 하행 3도와 구별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이 곡의 특징은 단순한 하행 3도 선율 또는 3도 관계 화음들의 사용이 아니라, 3도 간격으로 한 음씩 아래로 쌓아내려 ‘5∼7성부 음향을 구축’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특징 자체가 거의 주제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글은 이러한 특징들에 관해 ‘화음에서 음향으로’라는 논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의 접근을 시도한다. 첫째, 연속되는 하행 3도의 축적에 의해 형성되는 ‘다성부 구조’에 주목하여 성부별 ‘음가’에 초점을 두고, 성부마다 상이한 리듬·박절과 수직적 음향의 정교한 변화를 살펴본다. 둘째, 하행 3도 주제가 곡 전체에 걸쳐 제시, 변형되는 7개의 패시지에 초점을 두어 그 패시지들 간 변형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형식구조상 어떤 의미를 띠는지 살펴본다. 셋째, 피아노를 통한 브람스의 이러한 음향실험이 어떻게 20세기 작품으로 이어지는지, 20세기 초 이후 현대음악의 주요 재료 중 하나가 된 톤 클러스터 그리고 헬무트 라헨만(Helmut Lachenmann, 1935-)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연관성을 논의하며, 거슬러 올라가 브람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슈만과의 연관성을 유추해본다.

Brahms’s favorite “falling thirds” or “descending thirds” have been discussed in various studies. This article is based on the point of view that Op. 119, No. 1 ‘Intermezzo’ has a special meaning that distinguishes it from the descending thirds of other pieces. The characteristic of this intermezzo is that it does not simply use descending third melodies or third related chords, but it forms five to seven voices by stacking down one note at a time at the interval of third and uses this feature almost thematically. This article attempts a new approach to these characteristics based on the issue of ‘from chords to sonorities.’ First, focusing on the multi-voice texture formed by the accumulation of successive descending thirds and the duration of each voice, it examines different rhythms for each voice and the changes of vertical sounds. Second, by focusing on the seven passages in which the descending third theme is presented and transformed throughout the piece, it discusses how the passages are transformed and how they work in terms of formal structure. Third, through the examples of the tone cluster and Helmut Lachenmann, it discusses how Brahms's sound experiments with the piano continued into the 20th century, and infers the connection with Schumann, who had a great influence on Bra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