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에 대한 담론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근대 초기부터다. 대한제국기의 지식인들은 노동을 근대화를 위한 수단 중의 하나로 사용하며 노동 담론을 전파했는데, 이때 지식인들을 통해 소개된 노동은 ‘勞動’이 아닌 ‘勞働’이었다. ‘働’은 일본 고유의 한자 표기 방식으로, 대한제국기에 ‘勞働’이라는 표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대한제국이 이 시기에 일본의 담론을 수용했음을 의미한다. 당시의 노동은 ‘식산(殖産)’의 개념과 함께 사용되었다. 식민지가 되기 직전의 대한제국은 부국강병을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일본을 통해 서양의 근대 지식과 담론을 수용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노동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의 ‘노동’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을까? 이에 본고는 근대화를 위해 해외의 문물과 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대한제국기를 중심으로 ‘노동’ 개념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였다. 대한제국기에 사용된 ‘勞働’은 조선 시대에 사용되었던 기존의 ‘勞動’과는 다른 사용 용례를 보인다. ‘勞動’은 ‘일하다’ 혹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다’라는 뜻의 전통적인 노동 개념, 즉 몸을 움직인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work의 개념이다. 이에 비해 ‘勞働’은 고난과 수고스러움의 의미를 포함하면서도 노동을 통해 생산된 상품에 더 집중하는 labour의 개념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당시의 ‘勞働’은 근대적 개념으로서 소비되지는 않았다. 대한제국기의 지식인들은 학술지·학회지를 통해 노동의 개념과 의의를 전파하며 노동을 장려했는데, 그 기저에는 식산을 통한 자강의 목적이 숨어있었다. 그렇게 생산 활동의 개념이었던 ‘勞働’은 정신 수양의 목적으로 대중에게 소개되었는데, 이에 따라 대한 제국기의 노동은 ‘사회 발전과 정신 수양을 목적으로 국가를 위해 행하는 생산 활동’이라는 모순적인 개념으로 변질되었다.

It was from the early modern era that the discourse on labor was introduced to the public in earnest. The intellectuals of the Korean Empire used labor as one of the means for modernization and spread the labor discourse, and at this time, labor introduced through intellectuals was ‘勞働’, not ‘勞動’. ‘働’ is Japan's unique way of writing Chinese characters, and the fact that the mark ‘勞働’ began to appear during the Korean Empire means that the Korean Empire accepted the Japanese discourse at this time. Labor at that time was used with the concept of ‘increase of production(殖産)’. The Korean Empire, just before becoming a colony, accepted Western modern knowledge and discourse through Japan as one of the means for national prosperity and defense, one of which was labor. Then, what concept did ‘labor’ have at the time specifically? Therefore, this study tracked the formation process of the concept of ‘labor’ focusing on the period of the Korean Empire, which actively embraced overseas culture and discourse for modernization. The ‘勞働’ used during the Korean Empire shows a different use case from the existing ‘勞動’ used during the Joseon Dynasty. ‘勞動’ is a traditional concept of labor, which means ‘work’ or simply ‘move the body’, that is concept that focuses on the act of moving the body itself. In contrast, ‘働勞’ was closer to the concept of labour, which included the meaning of hardship and labor, and focused more on products produced through labor. However, ‘勞働’ at that time was not consumed as a modern concept. The intellectuals of the Korean Empire encouraged labor by spreading the concept and significance of labor through academic journals and academic journals, but the purpose of self-discipline through food production was hidden. Thus, the concept of production activity, '勞働', was introduced to the public for the purpose of mental cultivation, and accordingly, labor during the Korean Empire turned into a contradictory concept of “production activities for the state for social development and spiritual cultiv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