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고소설과 현대 문화콘텐츠를 비교·연계하는 방향을 콘텐츠 분석론 및 수용 관계론, 콘텐츠 창작론, 콘텐츠 기반 고소설 연구 방법론, 미래학의 네 가지로 그려보고, 그중에서도 콘텐츠 기반 고소설 연구 방법론을 시도해보았다. 연구 대상인 천군소설과 웹툰 <가담항설>은 마음의 각 요소를 의인화하여 그를 통해 마음의 문제를 논한다는 점에서 상동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 우의의 구조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음의 우의를 나라의 일부에만 적용하는 <가담항설>과 달리 천군소설에서는 마음의 우의를 나라 전체에 적용하는 구조가 나타나, 이로 인해 나라라는 보조관념이 갖는 외부현실·사회적 성격이 고려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로써 마음의 층위에서 도출된 해결책이 곧 국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사적 흐름을 구조적으로 갖게 된다.
<천군전>의 경우에는 우의를 강화하고 서사를 도식화함으로써 그러한 서사적 흐름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사건이 구체화되거나, 사건의 양이 많아져 장편화되거나, 나라라는 보조관념이 전경화될 경우, 마음의 층위에서 도출된 해결책이 국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서사적 균열로 나타나게 된다. 후대의 천군소설에서는 마음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외부 현실에 주목했고, 그 결과 마음 내적 요소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 서사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수성지>의 경우, 부조리한 현실을 문제 삼았으나 우의의 구조상 외부 현실은 나라 밖으로 쫓겨나 침입자로 자리매김되었고 그 결과 주인옹이 술을 권하는 파격이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천군기>에서는 욕망을 촉발하는 현실이 문제 상황으로 등장했으나 우의의 구조상 마찬가지로 욕망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축출되는 결말로 이어졌다. <천군실록>은 앞서 제기된 두 가지 문제적 현실을 종합하여 논했는데, 그러면서도 여전히 <천군전>의 우의의 구조를 계승함으로써 비대해진 외부 현실을 상대하는 문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에 <천군실록>은 關을 두터이 쌓아 순선한 마음과 악한 외부 현실을 분리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나 완벽한 해결책이기는 어려웠다.
<가담항설>은 천군소설과의 공통분모를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천군소설에 잠재되어 있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담항설>에서는 마음의 우의를 한정된 영역에 적용해 나라 안에 외부 현실의 자리를 마련해두었다. 그리하여 마음이 외부 현실과 끊임없이 부딪히며 그 경험을 먹고 자라, 도리어 문제적 외부 현실로부터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지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러한 경험을 통해 마음 층위로부터 시작되는 사회 윤리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In this thesis, the direction of comparing and linking the classic novel and modern cultural contents was drawn into four categories: content analysis and acceptance theory, content creation theory, comparative study of classic novel based on contents and futurology, among them, comparative study of classic novel based on contents was attempted. The subject of the study, the Cheongun novel and the webtoon Gadamhangseol, had homogeneity in that they personified each element of the mind and discussed the problem of the mind through it. However, a significant difference could be found in the structure of the allegory. Unlike Gadamhangseol, which applies the allegory of the mind to only a part of the country, the structure of applying the allegory of the mind to the entire country appeared in Cheongun novels, which does not take into account the external reality and social character of the auxiliary idea of the country. The solution derived at the level of the mind soon has a structural narrative flow that solves the problems of the state and society.
In the case of Cheongunjeon, such narrative flow could be made natural by strengthening allegory and schematizing the narrative. However, if events are materialized, the amount of events increases, and the auxiliary idea of the country is foregrounded, the anxiety that solutions derived at the level of the mind may not solve national and social problems appears as narrative cracks. In later Cheongun Novels, external reality was paid attention to the cause of mental problems, and as a result, it was revealed that it was difficult to solve all problems completely only with inner elements of the mind. In the case of Suseongji, the absurd reality was taken as a problem, but due to the structure of allegory, the external reality was kicked out of the country and established itself as an intruder, and as a result, Joo-in-wong recommended alcohol. On the other hand, in Cheongungi, the reality that triggers desire appeared as a problematic situation, but in the structure of allegory, all elements related to desire were ousted. Cheongunsillog discussed the two problematic realities raised above, but at the same time, it still faced a problematic situation dealing with the bloated external reality by inheriting the allegory structure of Cheongunsillog. Accordingly, the Cheongunsillog suggests a solution to separate the innocent mind from the evil external reality by building a thick wall, but it was difficult to be a perfect solution.
Gadamhangseol shows the potential that was latent in Cheongun novels by developing the common denominator with Cheongun novels in different directions. In Gadamhangseol, the allegory of the mind was applied to a limited area, providing a place for external reality in the country. Thus, it shows that the mind constantly collides with the external reality and grows up eating the experience, so that it can have a mind that does not collapse from the problematic external reality. It also presents the possibility of social ethics starting from the mental level through such experi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