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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참을 수 있는 공동체의 ‘가벼움’: 페미니즘 책모임 ‘위페’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소고
A Bearable ‘Lightness’ of Community: An Ethnographic Study on Social Relationships at a Feminist Reading Club WeFe
권은채 ( Kwon Eunchae )
UCI I410-ECN-0102-2023-300-000870150

이른바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즘은 한국의 출판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하였다. 2015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는 페미니즘 도서의 양과 질이 대폭 증가했을 뿐 아니라, 페미니즘 도서를 읽는 실천의 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집합적 읽기 실천이 등장한 것이다. 본 연구는 면식이 없는 여성들이 모여 조직한 페미니즘 책모임에서의 참여관찰과 구성원에 대한 심층면담을 통해 페미니즘 도서를 함께 읽는 실천을 통해 촉발되는 사회적 관계의 성격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느슨하면서 강렬한 연결감을 구성하는 사회집단을 뜻하는 브롬매트의 ‘가벼운’ 공동체 개념을 적용하여, 구체적으로는 7인으로 구성된 페미니즘 책모임 ‘위페’의 정기 책모임과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의 상호작용을 분석한다. 호칭어 ‘님’과 존댓말을 대칭적으로 사용하고 온라인 대화방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정보를 담은 ‘하이퍼링크(hyperlink)’를 공유하는 실천은 평등주의와 상호존중이라는 페미니즘의 가치를 반영하고 실현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역설적이게도 페미니즘 책모임의 멤버들 간에 일시적으로나마 강렬하지만 친밀하지 않은 ‘가벼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결론적으로 페미니즘 책모임의 가벼움은 평등과 존중이라는 페미니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상태로서 긍정되고 있다.

Since feminism was “rebooted” in South Korea in mid-2010s, feminism has also become a t rend in Korean publishing markets. Not only have the books that cover topics related to feminism increased both qualitatively and quantitatively, it is also true that the way to read them has changed. Internet and social media allowed people who are eager to learn feminism and link to one another to make relations beyond online networks, which has led toward literacy practices becoming more collective. In this study I articulate the nature of social relationships constructed among young female feminists in Korea by analyzing their online and in-person interactions. To do so, I bring the concept of “light” community, referring to the social groups building flexible but temporarily intense relationships, which is different from the “thick” communities that are constructed based on substantial identities such as gender, race, or religion. With the concept of lightness, this study demonstrates that the members of the club remain neither intimate nor anonymous but light, in spite of a strong ideological grounding in feminism. This ethnographic case study of collective literacy practices of reading feminist books together illustrates the meaning and limits of feminist solidarity in contemporary South Korea.

1. 들어가며
2. 연구 대상 및 연구 방법
3. 공동체에서 경험되는 강렬한 연결감: ‘가벼운’ 공동체를 중심으로
4. ‘위페’ 멤버들의 참여 동기
5. 위계 없는 평등과 상호존중으로 느슨하게 연결되는 페미니스트들
6. 나가며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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