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경험하는 동안에는 amygdala, orbito-frontal cortex, 그리고 insula 등의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Lindquist et al., 2012; Vytal & Hamann, 2010). 그러나 분노를 경험하는 개인마다 다른 뇌 활성화를 유발할 수 있다 (Denson et al., 2009). 이는 개인마다 다른 분노의 표출 방식에 의해 뇌 활성화의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즉, 같은 강도의 분노 유발 자극에 대해서도 분노를 외부로 표현하거나 (anger-out), 심리 내적으로는 분노를 경험하지만 표현은 억압하거나 (anger-in), 분노를 통제하기 위해서 조절 전략을 사용(anger-control)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Spielberger, 1999). 본 연구에서는 fMRI를 이용하여 분노를 경험하는 동안 분노 표현의 양식에 따라 신경 상관물을 조사하였다. 이를 위해 3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남자, n=19; 여자, n=16, 연령 23.34 ±3.08). 분노 표현 양식을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판 상태-특성 분노 표현 척도의 하위 척도인 분노 표현 양식 척도를 사용하였다. 분노표현 양식은 분노-표출(anger-out), 분노-억제(anger-in), 그리고 분노-통제(anger-out)로 구분되었다. 분노 유발 과제는 지난 1년간 각 참가자에게 있었던 사건 중에서 화가 난 사건 세 가지를 떠올리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분노 기억을 회상하는 동안에는 anger-out은 amygdala와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anger-control은 orbito-frontal cortex와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anger-in과 관련이 있는 신경 상관물을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분노 정서에 대한 뇌 기능 연구에서는 개인의 분노 표현 양식을 고려해야함을 시사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분노 조절 실패에 따른 사건 및 사고의 예방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