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壽瑞詩』는 李稵(1372~1495)의 장수를 기념하여 당시 右議政이었던 姜孟卿(1410~1461)이 지어준 祝壽詩및 후대의 次韻詩를 모아둔 詩帖이다. 이 시첩은 李稵의 후손인 龜巖李楨(1512~1571)이 제작을 주도하였는데, 여기에는 강맹경의 元韻이 지어진 作詩현장과 이후 여러 대에 걸쳐 지어진 次韻詩의 수습 과정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수서시』는 구암 한시를 모아둔 시집이 아니며, 문학적 완성도를 운운하기 위한 작품 선집도 아닌 만큼 이 시기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지식인들의 한시 授受장면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라 할 수 있다. 구암 이정이 오랜 기간 영남 지역에서 지방관을 역임했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서 차운시를 수습했던 사실에 주목하여 『수서시』의 제작 경위 및 차운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차운시는, 강맹경 생존 당시, 구암의 지방관 재직 시, 그리고 구암 사후 수습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구암은 영천군수(경북 영주)에 제수된 이후 경북 선산과 충북 청주를 거쳐 경북 경주와 전남 순천에 이르기까지 영남의 상하를 관통하면서 비교적 大邑의 수령을 지냈는데, 이 가운데 영주, 선산, 청주 지역에서 재직 시 요청하여 받은 차운시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선대의 시문을 후손이 모아 제작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차운시의 대부분이 선조의 장수와 그의 후손들의 효행을 칭송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서시』는 명실상부한 구암 가문의 기록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The 『Suseosi(壽瑞詩)』 is Sicheop(album of poems, 詩帖) collecting Chuksusi(祝壽詩) created by Gang Maenggyeong(姜孟卿, 1410-1461), the contemporary Uuijeong(state councilor), which expresses the longevity of Lee Ja(李稵, 1372-1495) from Sachoen(泗川) Lee’s family and Chaunsi(次韻詩) created by the next generation. This Sicheop, which was primarily created by Guam Leejeong (龜巖李楨, 1512-1571), a descendent of Lee Ja, shows the site in which Gang Maenggyeong’s Wonun(元韻) was created and the process in which Chaunsi which had been created across many generations was learned. The 『Suseosi』 is neither the collection of Guam’s Chinese poems nor an anthology with literary completion, but may be an interesting material with which it is possible to get a glimpse of the scenes in which intellectuals, who engaged in literary activities around Yeongnam province, exchange Chinese characters with each other. An analysis on the creation process of the 『Suseosi』 and the status of Chaunsi by focusing on the fact that Guam Lee Jeong served as a local official in Yeongnam province for a long time and learned Chaunsi in the process, shows that Chaunsi had been learned by his descendents, during the survival of Gang Maenggyeong and the period in which Guam served as an local official, and after the death of Guam. After being appointed as a Yeongcheon(Yeongju, Gyeongbuk) country headman, Guam held the post of a local governor in relatively bigger towns(大邑), by vertically penetrating Yeongnam, from Seonsan, Gyeongbuk and Cheongju, Chungbuk to Gyeongju, Gyeongbuk and Suncheon, Gyeongnam. The Chaunsi he asked to receive when he held office in Gyeongju, Seonsan and Cheongju was contained in the 『Suseosi』. The 『Suseosi』 is the de facto record of Guam's family, in that the descendants created it by collecting the ancestors’ poetic works and most of Chaunsi praise the ancestors’ longevity and his descendants’ filial condu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