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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도달하지 않는 죽음의 이미지 -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에서 나르시시즘과 자기혐오를 중심으로 -
The Image of Death that Doesn’t Reach - Narcissism and the Self-Disgust in Yukio Mishima’s《Confessions of a Mask》
이재준 ( Lee¸ Jae-joon )
UCI I410-ECN-0102-2022-600-000849227

본 논문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가면의 고백』(假面の告白, 1949)에서 동성애자로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나르시시즘과 자기혐오라는 양극적인 힘들의 충돌 효과로 해석한다. 프로이트 이래로 동성애에 대한 전형적인 설명은 나르시시즘적인 신경증의 문제에 국한되어 다루어진 면이 있다. 그런데 나르시시즘의 자기보존 욕동은 항상 파괴적인 욕동과 함께 작동하며, 동성애적인 나르시시즘의 양상에서도 반대극의 리비도적 힘들이 작동한다. 이 힘들의 길항적 관계가 동성애를 내적이고 고정된 정체성 대신에 가변적인 정체화로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요컨대 그것은 동성애자-되기이다. 『가면의 고백』은 이러한 ‘되기’를 양극의 욕동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시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성애 분석과 유사한 구성을 구축한다. 아버지의 부재, 그리고 두 어머니(낳은 어머니와 기른 어머니)의 존재가 그것이다. 다만 이 소설에서 두 어머니(할머니와 어머니)의 관계는 다빈치의 경우와 다르다. 주인공 ‘나’에게 두 어머니는 원만하지 않다. 이것이 어린 주인공의 동성애 경향과 함께 자기혐오를 자극하는 동력이 된다. 미시마가 제시한 죽음의 이미지는 나르시시즘적인 욕동이 추동하는 자기 혐오적이고 파괴적 힘들의 상징으로서 기능하며, 주인공에게 강박적으로 반복된다. 그에게 죽음의 이미지가 가장 명료하게 제시된 것이 귀도 레니의 1616년경 작품에서 묘사된 성 세바스티아누스이다. 성 바스티아누스는 주인공 ‘나’가 동일시한 이상적 자아이고 거울 이미지이다. 작품은 겨드랑이와 옆구리에 화살이 박힌 건장한 남성의 생생한 몸을 표현한다. 여기서 생명은 죽음과 동시적이다. 그런데 주인공이 성애하는 것은 세바스티아누스의 조화로운 몸이 아니다. 그는 조각난 몸, 즉 상처난 겨드랑이와 옆구리에 몰두한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자기혐오의 흔적인 이 부분대상은 억압적인 사회 규범에 균열을 만들 미학-정치적인 힘으로 암시된다. 마지막으로 미시마 유키오는 성 세바스티나누스 이미지를 디오니소스 신화를 통해 재해석함으로써 죽음의 이미지에 부활과 희생의 의미를 부여한다. 『가면의 고백』에서 그 죽음은 도달하지 않는 죽음이 된다.

The article interprets the story of a man growing up as a homosexual in Yukio Mishima's novel Confession of Mask(1949) as the conflictual effect of the bipolar forces of narcissism and self-disgust. Since Freud, the typical explanation of homosexuality has been limited to the problem of narcissistic neurosis. The drives of narcissism for self-preservation always operates with destructive drives, and even in the aspect of homosexual narcissism the libidinal forces of the opposed pole operate. The competitive relationship of these forces allows us to look at homosexuality as a variable identification instead of an inner and fixed identity. Shortly speak, it is the becoming-the homosexual. Confessions of Mask is a work that shows ‘this becoming’ in the realization of the bipolar drives. Mishima constructs a similar composition to Sigmund Freud's analysis of Leonardo da Vinci's homosexuality in his work: the absence of a father and the existence of two mothers (his biological mother and adoptive mother). In this novel, however, the relationship of the two mothers (his grandmother and mother) is different from that of da Vinci. The two mothers are not amicable to the protagonist 'I'. This becomes the driving forces that stimulates his self-disgust within the homosexual tendency of the young protagonist. The image of death presented by Mishima functions as a symbol of the self-disgusting and destructive forces driven by narcissistic drives, and is obsessively repeated to the protagonist. The most clearly presented image of death is Saint Sebastian, Guido Reni’s painting work produced around 1616. St. Sebastian is his ideal self and the mirror image that the protagonist ‘I’ identifies. The work expresses the vivid body of a robust man with arrows in his armpit and side. Here, his life is simultaneous with his death. And it is not Sebastian's harmonious body that the protagonist loves. His fragmented body, that is, St. Sebastian’s wounded armpit and side itself absobs him. And theses part objects, which is a trace of self-disgust in the work, is implied as an aesthetic-political force that will create a fissure in oppressive social norms.

Ⅰ. 서 론
Ⅱ. 어린 ‘나’의 두 어머니
Ⅲ. 소년의 <성 세바스티아누스>와 죽음의 형식
Ⅳ. 죽음의 그림자 안에서 동성애자의 가면 벗기
Ⅴ. 결 론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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