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 사이의 갈등은 양자 간에 존재하는 규범적 인식의 불일치 상태로 규정할 수 있다. 미국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해왔고, 이 과정에서 북한 등의 국가를 반규범적 국가로 간주해 불량 국가로 낙인찍었다. 미국에게 낙인은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하나의 도구였다. 그러나 북한에게는 낙인이 다른 국가와 대등한 행위자로서 국제사회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상징적·실질적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자신의 ‘물질적 안보’와 ‘존재론적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낙인의 부정적 효과에 대한 대응이라고 하는 대외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연구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미관계의 규범적 정치동학을 낙인과 낙인관리 개념을 통해 분석하는 연구로, 낙인이 북한의 총체적 안보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존재론적 안보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낙인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의 전략을 ‘낙인 수용(차용, 개선)’과 ‘낙인 불수용(무시와 거부, 대항 낙인화)’ 전략으로 유형화하여 분석한다.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have been in a state of normative conflict. The U.S. has made efforts to maintain a liberal international order. In the process, it perceived North Korea as a deviant and threatening state and imposed a rogue state stigma. To the U.S., stigma was a tool to maintain this order. However, stigma became a symbolic and substantive constraint of North Korea to prevent participating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s a legitimate and equal member. In addition, the stigma harmed North Korea's physical and ontological security. Under such circumstances, North Korea has the mission which it controlled the harmful effects of stigma. This study uses the concept of stigma and stigma management to analyze the normative and political dynamics of North Korea-U.S. relations. Furthermore, this study categorizes North Korea's stigma management strategy into four types: stigma recognition(Adoption, Reform) and stigma denial(Disregard and Rejection, counter-stigmatiz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