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 사회는 가족 개념과 가치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과 혼란이 나타났던 시기이다. 특히, 근대적 인권과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일부일처제의 법제화가 이루어지는 배경 속에서 당사자 간 계약을 전제로 한 혼인은 근대 가족 형성에 있어 중요한 과제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나혜석은 지면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면서 그 누구보다도 가정 내 여성의 역할과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 글은 나혜석의 「이혼고백장」 등의 산문을 통해 가족을 구성하는 젠더 불평등의 요소를 비판하고 새로운 가족의 모습과 가치를 모색해나갔던 그의 실천적 행위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했다.
나혜석은 당대 기혼 여성의 법적 권리가 부재하고, 부부 관계의 불평등이 법적으로 용인되는 현실을 자신의 이혼 경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비판한다. 아울러 여성의 인권이 존중되는 가족을 위해 기혼여성에게 부과된 통념상의 역할과 이미지에 균열을 내고 전복을 시도한다. 구체적으로는 간통죄 등에 의해 국가 사회적으로 여성의 성(性)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교제의 자유를 주장하고, 법에 의해 명문화된 결혼 계약을 보충하는 사적 계약을 통해 결혼 이후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여성의 예속을 최대한 막고자 했다. 여성이 가족의 테두리 바깥에서도 편견 없이 한 개인으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추구하기도 했다. 나혜석의 이러한 주장과 바람은 여성이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족과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Modern Korean society was a period of changes such as various conflicts and confusion over the concept and value of the family. In particular, in the background of the importance of modern human rights and individual values and the legalization of monogamy, marriage based on a contract between the parties was an important task in forming a modern family. At a time like this, Na Hye-Seok is a person who tried to find the role and rights of women in the family more than anyone else while sharing her experiences through the paper. This paper tried to examine the meaning of practical actions that criticized the elements of gender inequality that constitute the family and explored the shape and value of a new family through prose such as Na Hye-seok's “A Confession of Divorce”.
Na Hye-seok specifically describes her divorce experience and criticizes the fact that married women of the time lack legal rights and that inequality in marital relationships is legally tolerated. In addition, for the sake of a family where women's human rights are respected, Na tried to overthrow and crack the conventional roles and images imposed on married women. Na insists on the freedom of association in a situation where women's sexuality is controlled nationally and socially due to adultery, etc. Also, Na tried to prevent women's enslavement implicitly after marriage through private contracts that supplement the marriage contract stipulated by law as much as possible. In addition, Na wanted a society where women can live their lives as individuals without prejudice, even outside the boundaries of their families. These arguments and wishes of Na Hye-seok are meaningful in that they are practices to create a family and society where women can express their individuality and find happ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