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형자산 비중이 큰 첨단기술기업의 기업가치 산정 시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대표적 무형자산인 R&D지출과 기업가치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요인을 탐색하고자 BM비율을 활용하여 기업 특성별 R&D지출과 기업가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연구분석은 평균적 수준의 분석방법인 최소자승법(OLS)과 함께 종속변수 분위에 따라 독립변수의 영향력을 분석하는 분위회귀분석 방법을 병행하였다. 표본은 우리나라의 상장기업(코스피 및 코스닥) 제조기업 1,089개의 22년(1997∼2018)간의 재무자료 12,665건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자료는 KIS-VALUE 및 TS2000에서 추출하여 사용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BM비율은 기업의 R&D지출과 기업가치와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분위별 분석을 통해 High-tech산업은 상위분위에서 BM비율의 R&D지출과 기업가치 관계를 조절하는 유의한 양(+)의 조절효과가 있는 반면, 非High-tech산업에서는 기업가치 하위분위에서는 유의한 음(-)의 조절효과가, 상위분위에서는 양(+)의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둘째, 기업가치 상위분위에서 High-tech산업의 업종별 특성이 R&D지출과 기업가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하위분위에서는 기준 더미변수(제약업종) 대비 타 업종의 상호작용변수 중 일부만 유의하였으나, 상위분위에서는 모두 유의한 음(-)의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기업가치 상위분위에서 High-tech산업 내부의 업종별 BM비율이 R&D지출과 기업가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하위분위에서는 기준 더미변수(제약업종이면서 BM비율 1이하) 기업대비 타 범주의 상호작용변수 중 일부만 유의하였으나, 상위분위에서는 모두 유의한 음(-)의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론적으로 BM비율의 R&D지출과 기업가치 관계를 조절하는 조절효과는 기술수준이 높고, BM비율이 낮은 업종(제약업종), 기업가치 상위 분위에서 일관적으로 유의한 양(+)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우호적 미래성장기회 정보(낮은 BM비율)를 보유한 기업의 R&D지출이 기업가치와 더욱 큰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연구결과는 무형자산(R&D지출)의 비중과 역할이 큰 첨단기술기업의 R&D 및 기업가치 관련 분쟁 해소를 위한 합리적 평가를 위해서는 기술수준, 소속 업종의 특성, 기업가치 분위, 그리고 BM비율(시장에서 평가된 미래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