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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기후재난영화에 나타난 홍수설화로서의 성격과 문화적 함의
Cultural Undertone and Cultural Contents Approach of Flood Narrative
정제호 ( Jeong Jeho )
UCI I410-ECN-0102-2022-800-000331855

본고는 홍수설화의 전범을 이으며 만들어진 기후재난영화의 특성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후재난영화는 홍수설화가 갖는 구조와 형식을 그대로 따른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에서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홍수설화가 전승되는 상황과 기후재난영화가 제작되는 시대적 맥락이 달라지며 서사 속에 담아내는 내용과 주제 역시 달라진다. 홍수설화는 기본적으로 홍수의 원인과 홍수 이후의 대응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때 홍수설화는 인간의 악함에 대한 신의 형벌로 홍수를 이해한다. 또한 홍수에 대한 극복 역시 신의 선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인간과 신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항거할 수 없는 홍수라는 재난을 신과 인간의 관계로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이런 양상은 기후재난영화로 오며 조금은 달라진다. 기후재난영화에서는 홍수의 원인을 보다 과학적으로 제시한다. 기상 이변이나 지진 등의 구체적인 이유가 함께 제시된다는 점이 홍수설화와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후재난영화 역시 홍수를 막을 수 없는 재앙으로 인식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신의 형벌로 홍수를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기후재난영화에서의 홍수 대응 방식은 홍수설화와 다르다. 특히 기후재난영화에서 강조되는 것은 가족의 완성 혹은 회복이다. 홍수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다시 건설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족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홍수설화와 기후재난영화가 그 구조를 동일하게 가져가면서도 주제가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작품이 향유된 시대적 맥락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홍수를 소재로 한 서사들은 그 시대의 맥락을 작품 속에 투영하였다.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홍수로 인해 완전히 쓸려나간, 즉, 새롭게 대시 세워져야 하는 세상의 첫 번째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처럼 홍수설화, 그리고 기후재난영화는 시대적 맥락을 작품 속으로 수용하며, 새로운 주제와 의미를 창출해왔다고 하겠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climate-disaster films. The climate-disaster film follows the same trend of flood narrative. However, depending on the context of the times, the content and subject matter will vary. Floods are caused by human evil in the flood narrative. In other words, flooding is God's punishment for humans. Those who survived the flood were also chosen by God. In the end, flood was meant to understand the disaster as a relationship between God and man. On the other hand, the climate-disaster film scientifically suggests the cause of the flood. So in the climate-disaster film, overcoming floods is also centered on humans. Especially what the film emphasizes is family. Because the most important thing in rebuilding the world is family. The difference between a flood narrative and a climate-disaster film is in the context of the times.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flood narratives all contain important values of the time. This is what people now consider to be deficient. That's why they put it as the first condition of a new world. In other words, flood narrative and climate-disaster film project the value of the times in their works.

1. 들어가며
2. 홍수설화의 구조와 매체 전이
3. 기후재난영화의 구조와 주제
4. 기후재난영화의 시대반영 그리고 문화적 함의
5. 나가며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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