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16.73.216.191
216.73.216.191
close menu
한국 금융산업의 2030 비전과 과제 : 은행 - 코로나 위기 이후 금융의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
서정호 , 이병윤
KIF연구총서 2020권 2 호 1-221(221pages)
UCI I410-ECN-0102-2022-300-000385914

Ⅰ. 연구의 목적 ▣ 디지털기술의 발전, 경영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우리나라 은행산업은 다양한 측면에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음.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은행의 상품·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및 시장경쟁 구도 등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 ·또한 디지털기술의 발전에 따른 규제개혁으로 오픈뱅킹이 시행되고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며 핀테크 기업 및 빅테크(big tech)의 은행 산업 진입이 가능해져 은행산업의 경쟁이 심화됨. · 저성장·저금리·저출산이 우리 경제와 사회에 기조적(基調的)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업의 수익성 및 실물경제의 역동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 * 최근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전염병인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금융완화 정책 등으로 향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임. ▣ 본 보고서에서는 국내 은행산업의 변화를 촉진하는 동인(drivers)과 이에 따른 미래상(未來像)을 예상해 보고, 국내은행이 생존하고 발전해 가기 위해 추진해야 할 핵심 경영과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함. Ⅱ. 미래 은행산업의 주요 환경요인 1. 디지털기술의 발전 가. 현황 ▣ 모바일 기기, 인공지능,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 발전이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끌고 있음. ▣ 이와 더불어 각국 금융당국은 기술혁신이 금융산업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규제완화 정책을 펴고 있음. ·국내의 경우 2011년 62개에 불과했던 핀테크 기업수가 핀테크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2019년 말 345개로 증가하였음. ▣ 은행 경영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은행의 핵심 경영이슈로 부각되고 있음. 나. 은행경영에 미치는 영향 1) 신상품 개발 및 판매채널의 변화 ▣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기존의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거나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금융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게 함. ·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의 금융니즈 파악이 수월해지면서 맞춤형(customized)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됨. ▣ 또한, 핀테크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고객접점을 잠식하면서 은행 상품 및 서비스의 전달경로(delivery channel)가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 · 국내의 경우 오픈뱅킹 및 마이데이터의 도입으로 이러한 추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음. ▣ 디지털기술의 발전이 은행의 ‘자산변환기능(asset transformation function)*’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 소액의 유동성 높은 자금(예금)을 모아서(pooling) 금액이 비교적 크고 비유동적인 자금(대출)으로 전환하는 은행의 기능 ·새로운 금융상품과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출현으로 은행예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임. ·대출 측면에서도 직접금융 및 P2P금융의 발달로 우량기업들의 脫은행 현상은 심화될 것이며, 신용정보의 수집 및 분석 능력에 따라 은행별로 대출의 구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됨. 2) 업무 효율성 제고 ▣ 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업무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은행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임. ▣ 예컨대, 인공지능의 경우 은행의 프론트(front)-미들(middle)-백(back) 오피스 기능 전반에 걸쳐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 증대에 따라 은행은 IT인프라 구축 비용 및 신규 서비스의 출시 기간을 줄이는 효과도 누리고 있음. ·다양한 플랫폼과 인증기술, 향상된 보안기술이 인공지능과 결합하면서 대면·서류 위주의 은행 업무프로세스가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 * 업무프로세스가 자동화되어감에 따라 고객의 은행서비스 이용행태(consumer behavior)도 변화하고 있음. 3) 수익성 ▣ 은행서비스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취함으로써 기존 은행들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음. ·이러한 변화에 은행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고객과의 접점이 약화되고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음. ▣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생산성과 수익성을 증대시킬지라도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비용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임. 4) 인력 및 조직 구조의 변화 ▣ 비대면 은행서비스의 확산으로 은행 직원 수는 더욱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 · 기업금융보다는 가계금융 부문에서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됨.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WM) 업무, 중견/대기업 금융 업무의 경우에는 상당 기간 대면채널이 유지될 것임. ▣ 은행들은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애자일 조직(agile organization)으로의 전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음. ·애자일 조직은 단위조직 내에 상품개발·영업지원·IT 등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능들이 모두 모여,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소위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함. 다. 금융시스템/은행감독에 미치는 영향 1) 시장경쟁 ▣ 핀테크 출현으로 인해 은행서비스가 분화(unbundling)되면서, 분화된 영역에서 상품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음. ▣ 빅테크가 은행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력사업에서 형성한 네트워크와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음. · 특정 상품으로의 쏠림, 이로 인한 금융회사로의 위험 전이, 기존 금융회사들과의 규제 차익(regulation arbitrage) 등의 문제가 심화될 경우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음. 2) 유동성 및 결제리스크 ▣ 기술혁신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상품 간, 금융회사(핀테크)간 이동비용(switching cost)을 줄이는 반면, 자금의 이동성을 증대시켜 은행의 유동성리스크(liquidity risk) 관리를 어렵게 함. ▣ 결제방식이 다양화되고 결제시스템 참여기관이 확대될수록 결제불이행 가능성(settlement risk)도 높아질 것임. · 핀테크 기업이 중앙은행 결제망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예, 영국), 청산·결제 과정에서 자금부족 현상 발생시 결제망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음. 3) 운영리스크 ▣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고객정보 유출, 시스템 안정성 훼손, 금융범죄 발생 등 은행의 운영리스크(operational risk) 증대가 예상됨. · 시장참여자들의 확대와 IT 인프라에 대한 상호의존성이 높아짐에 따라 리스크가 연쇄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음. 2. 신 3저 가. 현황 ▣ (저성장)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아져 최근 들어서는 2% 대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 · 세계 경제는 저성장·저물가가 이어지며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의 저성장도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임. ·2020년 들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전염병인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과 교역 축소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임. ▣ (저금리) 우리나라는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저금리 추세도 이어지고 있음. ·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가 하나의 요인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금융 완화 정책을 펴고 있어 저금리 추세가 더욱 강화될 전망 ▣ (저출산·고령화) 우리나라에서는 저성장, 저금리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 현상도 고착화되고 있음. · 우리나라의 연도별 합계출산율은 2018년부터 1명 아래로 떨어져 2019년 0.92명을 기록하고 있음. ·우리나라의 총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997년 6.4%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하여 2019년 말 14.9%에 달함. ·급속한 고령화는 생산가능 인구를 감소시켜 우리 경제의 실질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잠재성장률도 하락시킬 수 있음. 나. 저금리·저성장의 영향 및 미래 대응 방안 ▣ 이자이익 위주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음. ·국내은행은 이자이익 위주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출이 늘어나거나 순이자마진이 높아져야 수익이 늘어나지만, 저성장으로 대출수요는 하락하고 저금리로 순이자마진도 하락하는 추세임. · 한편 은행들 간 대출 유치를 위한 경쟁 격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오픈뱅킹 및 신용정보법 개정 등으로 핀테크 업체 등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은행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짐. ▣ 국내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 해외진출 확대, 디지털금융 강화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성장·저금리 환경을 경험한 일본계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 해외투자 확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 ▣ 저성장 지속 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아져 은행들의 여신건전성이 악화될 우려 · 저성장·저금리 지속 시 은행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위험자산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어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므로 금융감독 당국의 건전성 감독 강화도 요구됨. ▣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되면 자금중개 기능이 위축되고 이것이 다시 기업활동을 위축시켜 금융수요를 줄임으로써 자금중개를 더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 · 저성장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되면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발생 ·저금리 고착화 시 금융소비자들이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자상품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져 은행 수신기반이 위축되어 자금중개 기능 위축으로 이어지는 효과 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 및 미래 대응 방안 ▣ 저출산·고령화 지속 시 금융수요 감소로 은행 수익기반이 약화될 가능성 ·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고령 고객의 경제활동 저하 등으로 은행 수익기반은 상당히 약화될 가능성 ▣ 은행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해외진출을 확대할 필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저출산·고령화를 겪은 일본의 경우 3대 대형 은행(MUFG, 미쓰이 스미토모, 미즈호)이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경험 ·일본 은행들은 해외진출 국가 선택 시 자국과는 다른 거시경제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을 선택하여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구 ▣ 고령화 확대 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일본의 경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현금 및 예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연금 및 보험상품 비중도 80년대 이후 상승 추세 ·미국도 리스크가 큰 주식 비중이 축소되고 연금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임. ▣ 저금리 환경에서 고령화가 진행되면 오히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일 수도 있음에도 유의할 필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금융투자 상품에 관심을 보일 수 있으며 이 경우 은행의 금융중개 기능이 축소되고 위험자산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 ▣ 고령화 진전으로 연금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은행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 · 우리나라 GDP 대비 연금자산 규모는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낮아 향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음. ·그러나 국내은행들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0% 내외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적극적인 상품개발 등을 통한 수익성 증대 도모 필요 3. 금융규제 변화 가.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규제 1) 금융소비자보호의 필요성 ▣ 금융소비자보호는 소비자 개인의 이익 보호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이익과 금융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에 비해 정보, 자금 및 인력에서 우위에 있어 금융소비자들은 언제나 역선택(adverse selection)과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의 문제에 직면해 있음. ·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들은 금융회사 추천에 의해 금융회사 이익에 가장 기여하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금융업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어 결국 금융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게 됨. 2) 「금융소비자 보호법」 제정 ▣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2020년 3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제정되었음. ·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 및 판매업 등의 유형을 재분류하는 등 기능별 규제체계가 마련되었음. · 6대 판매규제인 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불공정행위 금지, 부당권유 금지, 허위·과장 광고 금지를 원칙적으로 모든 금융상품에 적용하도록 하여 소비자보호를 강화 ·불완전 판매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 사후구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도 다수 도입 ·금융상품자문업이 신설되는 등 금융소비자가 금융거래 시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는 데 유용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 3) 향후 전망과 은행의 과제 ▣ 금융이 발전할수록 금융소비자보호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음. · 복잡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면서 금융소비자보호의 중요성 부각 · 우리나라에서도 금융소비자들이 금융지식 부족으로 손실을 보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분위기 형성 ·금융의 디지털화, 모바일화 및 핀테크 업체의 금융업 진출 등 새로운 금융환경 하에서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간 정보비대칭성이 더욱 커져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필요성이 더 높아진 상황임. ▣ 향후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추세가 은행들의 금융상품 개발 및 전략수립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임. · 금융이 발전할수록 금융소비자보호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어 향후 은행의 상품개발 및 전략수립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내용이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등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임.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영업 관련 조직, 전략, 상품설계, 사후관리 등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함. 나. 개인정보의 활용과 보호 ▣ 최근 데이터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의 수집, 분석,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 특히 금융산업은 개인이나 기업의 데이터를 신용평가, 금융상품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등 데이터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 산업임. ▣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법인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신용정보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 3법의 개정 논의가 이어져 2020년 1월 9일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법적 기반이 마련됨. ·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서는 ‘가명정보’ 개념을 도입하고, 통계작성 및 산업적 목적을 포함하는 과학적 연구를 위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음. · 또한 보안시설을 갖춘 전문기관에서 기업 간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 통신·금융·유통 등 서로 다른 분야의 데이터 결합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의 시너지 효과 발생 유도 · 신용정보법에서는 가명정보의 목적을 시장조사 등 상업적 목적의 통계작성과 산업적 연구를 포함하도록 데이터의 활용범위에 대한 법적 근거와 가명정보의 결합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음. ▣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정보의 활용도를 크게 높이면서 보호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용정보법을 개정 ·빅데이터 분석 및 이용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하며, 금융분야에 마이데이터 산업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함. ▣ 향후 개인정보 활용 관련 규제는 정보 활용성을 더 높이면서도 개인정보 보호는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균형을 맞추며 발전해 갈 것임. 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 디지털 금융의 확산과 금융에 대한 ICT 기술 적용이 늘어나면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ICT기업(빅테크)이 금융산업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것으로 보임. ·빅테크는 기존에 보유한 자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금융업에서 강력한 사업자로 등장할 수 있음. ·특히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면서 결국 금융서비스가 수행되는 금융플랫폼이 개별 금융서비스 공급업자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임. · 플랫폼 경쟁력에서는 기존 금융회사가 빅테크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빅테크가 금융업, 더 나아가 은행업에서도 강자가 될 가능성이 있음. ·빅테크는 금융산업에서 후발주자이지만 플랫폼 내 풍부한 고객데이터와 브랜드 인지도,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가지고 있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은행과의 경쟁관계가 불가피 ▣ 은행의 대응방안 · 은행은 디지털금융 경쟁력·기존 고객데이터 활용도·빅테이터 등에 대한 데이터 분석능력 등을 제고하고 디지털 관련 인재양성 등에도 힘써야 함. · 또한 빅테크와의 제휴와 협력도 도모하여야 함. ▣ 규제당국의 대응 및 미래 규제방향 · 빅테크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보호를 강화할 필요 ·빅테크의 독과점 문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 공정거래, 데이터 보호, 소비자 보호 등 관련 규제 당국의 협의체를 마련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음. ·빅테크와 은행 간 과도한 경쟁에 의한 위험 추구, 대형화된 빅테크의 실패·운영위험 등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 함. ·빅테크와 은행 간의 관계에 있어서 동일기능-동일규제 문제, 비대칭적 데이터 공유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임. 라. 금융업권 간 칸막이 완화 논의 확대 ▣ 디지털금융이 확산되고 오픈뱅킹 및 마이데이터 사업이 확대되면서 향후 금융업권 간 칸막이 완화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져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 중 판매에서 실질적으로 겸업이 허용되는 효과 ·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기존 업계에서도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업권 간 칸막이 규제 완화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디지털금융 확산으로 핀테크 업체 및 빅테크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금융업에 진입하면서 각종 융합상품이 등장할 가능성 · 금융업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강화되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회사가 금융상품을 제조, 판매하게 되면, 금융업권 간 칸막이 완화를 통한 융합상품 제조, 판매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Ⅲ. 국내 은행산업 SWOT 분석 Ⅳ. 국내 은행산업의 성장경로와 비전 1. 기본전제 가. 경영여건 ▣ 미래 환경요인들이 다음과 같은 형태로 현실화된다고 전제함. ① 앞서 언급한 미래 요인들은 은행의 상품·서비스, 유통방식, 조직 및 인력 구조, 업무 프로세스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침. ② 은행시장에 새로운 경쟁자 또는 경쟁 비즈니스 모델들이 대거 출현할 것이며, 이에 따라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와 은행들이 치열하게 경합할 것임. * 국경 간(cross-border) 금융거래에 대한 제약도 점차 줄어들면서 경쟁의 지평(landscape)이 크게 확장될 것임. ③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이라는 소위 “신3저”의 경제·사회구조적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며, 이는 은행의 성장성·수익성에 상시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 ④ 전통적인 중후장대형(重厚長大型) 제조업이 점차 쇠퇴하고 새로운 산업들이 속속 부상할 것임. ⑤ 금융규제의 방향성과 완급 정도에 따라 국내 은행산업의 성쇠가 판가름날 것임. * 규제당국이 소비자의 혜택 증진을 위해 은행산업의 과점적 구조를 과감히 해소할 것인지, 혹은 현재의 은행 중심 금융산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더 중시할지가 관건 ▣ 상기의 요인들이 다양한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 현실화될 것이기 때문에 미래 국내 은행산업의 미래상이 어떤 모습일지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가장 확률이 높은 상황 즉, ‘은행과 핀테크가 치열하게 경합하는 시장구조’를 전제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함. 나. 시장구조 ▣ (현재) 은행시장은 소수의 은행과 다수의 핀테크 기업들이 존재하는 구조를 보임. ·지급·결제, 대출 등에 특화된 금융업을 하는 다양한 핀테크 사업자들이 등장하지만, 은행 서비스(banking services)는 기본적으로 은행들(banks)이 주도하는 양상(‘은행간 경쟁’) ·은행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며, 핀테크는 아직은 은행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생태계에 보조적 역할이나 국지적(局地的) 경쟁자의 역할에 그침. ▣ (미래상) 앞서 언급한 환경요인들이 현실화될 경우, 은행-핀테크가 치열하게 경합하는 상황(‘은행-핀테크 경합형’)이 예상됨. · 대형 핀테크가 기존 은행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은행들과 치열한 고객 접점 싸움을 벌이지만, 중소형 핀테크들은 은행 및 대형 핀테크들과 공생(共生) 관계를 주로 형성하게 됨. ▣ 또한, 현재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크게 삼분(三分)되어 있는 은행시장에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특화은행(specialized bank) 또는 도전자은행(challenger bank)이 새로 등장하면서 은행간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임. ·지금은 지역별, 채널별로 은행이 구분되어 있지만, 상품별·기능별 등 보다 촘촘하게 은행시장이 획정될 것임. · 은행의 역할도 제조와 판매를 모두 담당하는 방식에서 금융상품을 제조하고 익스포저를 부담하는 은행, 판매에 주력하는 은행 등 기능 별로도 다양한 형태가 탄생할 수 있음. ▣ 한편, 빅테크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은행고객의 접점이 플랫폼 중심으로 대폭 이동하고, 은행들의 외부 플랫폼 의존도도 심화되는 극단적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음. ·빅테크는 방대한 고객정보를 기초로 목표 고객군(target segment)을 정확히 식별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됨. * 빅테크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은 광범위한 고객정보를 분석함으로써 기본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시하지만, 필요 시 자신들의 오프라인 매장이나 제휴사 매장을 활용하여 옴니채널(omni-channel)1)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함. ·빅테크는 기존 금융사들과의 제휴 또는 금융사 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하려 할 것임. * 금융회사들은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와 범위의 경제(economies of scope)로 고객에게 접근하는 반면, 빅테크는 이에 더하여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음. ▣ 이런 상황이 되면 빅테크의 고객접점 장악,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제공 등으로 상당수의 은행들은 상품 제조자(producer)의 역할로 전락하면서 판매기능은 주로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게 될 것임. ▣ 나아가, 고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기능들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사실상 ‘자기만의 은행’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임. · 기관(institution)으로서의 은행(bank)이라는 존재는 무의미하고, 은행의 기능(banking)만 남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음. 2. 성장경로와 비전 가. 성장경로 ▣ 향후 디지털기술 및 플랫폼의 발전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제·판 분리가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것임. ·아래 그림에서 Integrator는 금융상품을 자체 제조하여 자체 판매하는 방식, Producer는 자체 제조하여 외부에서 판매하는 방식, Distributor는 외부에서 제조된 상품을 자사가 판매만 하는 방식, 그리고 Platform은 외부에서 제조된 상품을 외부로 판매(단순중개)하는 방식을 의미함. ▣ 이처럼 은행업의 제·판 분리가 본격화되면 각행은 Producer, Distributor, Platform 등 기능별로 최적의 포지셔닝을 하기 위한 성장경로를 선택하게 될 것임. 나. 비전 (To-be) ▣ 저성장·저금리 등으로 은행의 수익환경이 악화되고 디지털화 확대와 오픈뱅킹 등으로 경쟁이 강화되고 있어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할 필요 ·일부 대형은행들은 디지털 전략 강화, 성공적인 해외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대형은행으로 거듭나려 할 것임. · 그 밖의 은행들은 각자의 경쟁력을 살려 특화된 부분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확보해야 함. ·은행산업에는 이들 전통적 은행들뿐 아니라 오픈뱅킹과 빅데이터의 활용 등 새로운 환경이 접목되며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도 참여하여 은행과 경쟁하게 될 것임. ▣ 이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은행서비스업은 글로벌 영업전략, 디지털 금융에 대한 대응, 영업 대상 범위 및 규모, 가용 자원 등 고려 시 ‘대형 글로벌은행 그룹’, ‘중형 국내은행 그룹’, ‘소형 지방은행 그룹’ 등 세 가지 그룹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임. Ⅴ. 신 금융여건에 대응한 은행의 전략 1. 기본 방향 ▣ 수익성 저하 압력을 받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미래의 은행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이 집중해야 할 핵심전략은 다음과 같음. ▣ 첫째,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경영전략은 ‘기술 중심(technology-centric)’이 아닌 ‘고객 중심(customercentric)’이라는 서비스업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 ·은행 자체 상품이든 혹은 다른 금융회사의 상품이든 고객의 상황에 적합한 최고의 금융 솔루션(소위 ‘best of bread’)을 추천함으로써 고객의 이익을 최상위에 두려는 노력이 한층 더 필요함. · 아울러 고객의 니즈를 포착하게 되면 기민하게(agile)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모든 채널에서 일관성 있게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추어야 할 것임. ▣ 둘째,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platformization)해야 함. ·은행의 영업형태가 비대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앞으로는 은행 온라인 플랫폼의 고객대응 능력을 물리적 영업점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임. ·플랫폼 기업들과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들의 고객기반과 네트워크를 직·간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함. ▣ 셋째,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다양한 성장 기회를 모색(global targeting)해야 할 것임.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금융수요가 높은 아프리카, 인도 등 해외진출의 지역적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 ▣ 넷째, 변화무쌍한 미래의 경영환경에 적합한 리스크 평가 및 관리(risk management) 역량을 갖추어야 함. ·디지털화는 데이터 관리(시스템 운영) 측면이나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 은행에 새로운 리스크를 발생시킴. · 특히, 금융시장에 진출한 핀테크 업체들은 KYC(고객신분확인), AML(자금세탁 방지) 등을 위한 법규준수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 므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함. ·또한, 쇠퇴하는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여나가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의 선제적 조정도 추진해야 함. -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에 대한 자금공여 방식과 관련하여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 2. 가계금융 가. 가계금융의 환경 변화 ▣ 은행의 가계금융 부문은 다음과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 나. 영업채널의 변화 1) 미래 영업채널의 변화한 모습과 은행의 대응 ▣ 은행업무의 디지털화,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확대 등으로 기존 오프라인 영업채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 ·은행의 경우 오프라인 지점이 다른 금융회사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의 원천이어서 장점을 살리는 합리적인 구조조정 필요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국내은행의 대표적인 영업채널이었던 오프라인 지점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구조 조정 및 역할 변화 등이 불가피할 전망 ▣ 가까운 미래에 은행 오프라인 지점과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간 역할이 구분되며 은행 영업채널이 분업화의 길을 가게 될 것임. · 오프라인 지점은 고액자산가 대상 WM(wealth management), 인터넷·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온라인 소외계층 대상 영업, 상담과 신용평가 등이 필요한 기업금융 등의 역할을 수행 · 그 외 대부분의 은행거래는 온라인으로 수행 2) 지방은행의 전략 ▣ 지역에 흩어져 있는 고객들과의 접점인 오프라인 지점이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지방은행들에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점포 전략이 매우 효과적임. ·지역 고객의 은행서비스 접근성 증대, 지역 밀착 경영 등 지방은행의 특성 고려 시 지방은행들이 지점을 무작정 줄일 수는 없음. ·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으로 지방은행들이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지역민의 은행 접근성, 지역 기업과의 밀착 경영 등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음. 3) 비대면 영업채널의 기능 확대 ▣ 향후 역할이 커지는 비대면 영업채널의 영업기능을 확대하여 은행수익 창출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갈 필요 · 비대면 채널이 결제 이외에도 금융상품 판매, 자산관리, 가계 및 기업대출 등 영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하면서 은행 수익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도록 유도하는 방안 마련 필요 다. 고객데이터 활용 확대 1) 법·제도의 정비 ▣ 디지털 금융 확산, 빅데이터 활용도 증가로 향후 고객이 남긴 데이터가 은행의 가계금융 영업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될 것임. ·빅데이터 활용도 증가로 고객 관련 데이터들이 고객의 과거 행동패턴을 설명해 주어 이를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활용 · 고객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가 은행의 중요한 전략 자산이며 고객데이터 수집, 관리, 분석, 활용 능력이 은행의 경쟁력을 결정 ▣ 오픈뱅킹(open banking)의 전면 시행, “신용정보법” 개정 등으로 고객데이터가 은행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훨씬 빨리 도래 ·2019년 오픈뱅킹 전면 시행으로 은행들이 타행계좌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되어 데이터 축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핀테크 업체들도 시장에 진입하여 경쟁 2) 마이데이터(MyData) 사업 ▣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는 은행들에게 기회이자 위협요인 · 고객관련 데이터를 활용하여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환경이 구축되면 고객과 관련된 각종 금융데이터 베이스를 많이 축적하고 있는 은행들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지게 됨. ·그러나 은행은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 데이터 관리 및 분석 등에 비용이 들어가며 정보유출 등 사고에도 대비해야 하고 고객관련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빅테크의 시장진입 가능성도 높아져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됨. ▣ 향후 은행의 전략 ·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금융소비자 맞춤형 금융상품 및 금융서비스 개발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조직개편 등 필요 · 금융데이터를 수집, 관리,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고객과 관련된 데이터의 분석 결과가 실제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개편하는 등 조직개편도 필요 · 향후 가계금융 부문은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에서 종합자산관리로 사업의 성격이 빠르게 변모할 것으로 보여 대비 필요 · 가계금융 업무에서 금융뿐 아니라 통신·유통 등 다양한 업권과 제휴를 통해 결합상품을 제공해야 함. · 향후 금융소비자의 금융데이터 이외에 다양한 데이터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맞춤 금융상품 제조에 유리해져 은행의 경쟁자로 등장하게 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 ·고객 정보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정보유출이나 프라이버시(privacy) 침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보안에 투자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할 필요 라.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 미래 디지털금융 시대에 은행업은 개별 업무에서의 경쟁력보다는 종합적인 금융서비스 플랫폼(platform)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보여 은행들은 이에 대비해야할 것임. · 오픈뱅킹 확산,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마이데이터 사업 확대 등이 실현되면 결국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금융서비스 업자의 플랫폼 위에서 금융회사 및 핀테크 기업의 금융 비즈니스가 발생 · 결국 고객이 이러한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는 금융플랫폼이 개별 금융서비스 공급업자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보임. ·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금융 플랫폼을 소유한 금융기업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것임. ·은행들은 자사 금융 플랫폼의 활용성을 높여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이용하도록 유도하거나, 빅테크가 플랫폼을 지배할 경우 은행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을 도모하는 방안 모색 필요 3. 기업금융(Corporate Banking) 가. 기업금융의 환경 변화 ▣ 은행의 기업금융 부문은 다음과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 나.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활성화 ▣ 국내 및 개발도상국들에 있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SME) 금융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임. · 국내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2013년 이후 매년 5% 이상의 성장률을 꾸준히 보이고 있음. · 정부는 가계부채 억제정책과 함께 신(新)예대율 적용, 생산적 금융 확대 등의 정책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해 나갈 것임. · 최근 디지털기술의 발전, 데이터 활용 확대 등으로 정보의 접근성 및 분석능력이 향상되면서 은행들이 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 ▣ 이에 따라 담보나 보증 등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혁신기술을 활용한 신용 위주의 시장으로 전환해 나가야 함. · 최근 중소기업금융과 관련한 혁신 사례가 다수 등장하고 있으므로 은행들은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현업에 적극 활용할 필요 · 신용평가, P2P 금융, 통합자금관리(CMS)와 같이 기업금융 분야에 진출한 핀테크 기업에 대해 투자기회를 적극 모색할 필요 다. 기업금융의 플랫폼 경쟁력 제고 ▣ 금융업무와 더불어 일상적인 경영관리 업무를 최대한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필요 ·은행은 고유의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연관된 부대 서비스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여 기업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여야 할 것임. ▣ 은행은 외부 플랫폼 사업자 및 여타 금융회사들과의 연결성도 증대시킬 필요가 있음. · VC-Accelerator 등과 연계한 자금중개 모델을 플랫폼의 형태로 구현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음. * 저금리 기조 하에서 은행은 신규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기회 발굴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벤처대출(venture loan)과 같은 협력 모델은 금융산업 지형도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임. 라. 트랜잭션 뱅킹의 활성화 ▣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트랜잭션 뱅킹(transaction banking) 분야가 더욱 중요해질 것임. · 트랜잭션 뱅킹은 일반적으로 통합자금관리서비스(cash management service), 무역금융(trade finance), 공급망 금융(supplychain finance)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음. ·단기금융의 성격에 실제 상거래를 수반하기 때문에 자금 상환위험이 비교적 낮고, 소요자기자본이 적다는 특징을 지님. ▣ 이 중 기업의 유동성관리를 지원하는 통합자금관리서비스(CMS)는 현금흐름의 통합관리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금 부족 및 잉여 발생을 적시에 포착하여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음. · 핀테크 업체들이 B2B방식으로 진출이 가능한 분야이기도 함. ▣ 최근 해외에서는 무역금융에 국가 간 물류(logistics)까지 묶어서 블록체인으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주목할 필요 ·이와 관련하여 여러 글로벌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작동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등이 참여하는 위트레이드(we.trade), HSBC, BNP Paribas, 미즈호파이낸셜 그룹이 참여하는 볼트론(Voltron) 등이 있음. ·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은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미래의 사업기회를 위해 관심이 필요함. ▣ 또한, 은행은 구매자의 신용을 기초로 공급자에게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공급망 금융(supply-chain finance)의 활성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음. · 공급망 금융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혁신 금융서비스 제공)들에게 은행이 비교적 쉽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임. *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공급망 금융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핀테크 기업의 대출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음. ·전자상거래 등 비금융 플랫폼의 성장에 따라 이를 토대로 공급자에게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예 : Amazon lending)도 공급망 금융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음. * 상거래 정보를 축적하여 플랫폼이 직접 공급자의 신용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공급이 가능해짐. ▣ 은행의 자금관리서비스와 공급망 금융을 연계하는 등 트랜잭션 뱅킹 서비스의 다양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4. 해외진출 ▣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확대는 향후 어려워질 국내 금융환경을 고려할 때 은행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임. 가. 해외진출 현황 ▣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2019년 말 현재 195개이며 총자산 규모는 1,336.9억 달러로 2009년 (538.3억 달러) 대비 약 2.5배 증가하였음. ·지역적으로는 아시아 지역에 135개가 몰려있고 유럽에 25개, 북미 17개의 순임. ▣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최근 들어 대체로 본점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해외진출이 필요한 상황임. 나. 미래 생존을 위한 해외진출 전략 1) 현지화 전략 ▣ 은행이 해외 현지에 정착하여 지속 가능성을 가지려면 현지화가 필수적이며 따라서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국내은행들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야 함. · 현지인 점포장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 ·현지인과 현지기업에 대한 대출자산을 늘려가기 위해 글로벌 은행이 주관하는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거나 현지은행의 직접 인수 등을 통해 대출자산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현지인에 대한 대출을 위해서는 현지인을 위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 해야 하나 현지 특성 반영 등에 어려움이 클 수 있음. ·따라서 중간 단계 전략으로 현지 소액금융, 캐피탈 등 서민금융회사와의 협업·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기반을 공유하고, 대출과 관련된 신용 히스토리를 축적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 2) 디지털기반 영업력 강화 ▣ 국내은행의 신흥국 진출 시 외국계 은행에 대한 차별적 규제나 지리적 여건 등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단기간 내에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디지털금융 기반 영업 확대 방안 검토 필요 ·금융업 발전이 뒤쳐진 신흥국의 경우 기존 은행업 발전 단계를 건너 뛰어 최신 트렌드인 디지털 중심의 은행업 발전이 진행되는 현상이 관찰되므로 이러한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 3) 해외부문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 마련 ▣ 해외진출과 관련하여 현지 영업력 강화, 전문인력 양성, 해외 금융사고 예방 등을 위한 체계적인 기획·지원·관리 시스템 수립 필요 ·해외진출을 일상적인 업무의 연장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보고 체계적인 기획·지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 · 글로벌 은행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부문을 독립시키고 순환근무에서 배제하여 전문적인 교육과 현지 훈련 등 필요 ·해외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해외점포에서 사용할 플랫폼과 컴플라이언스의 체계적 구축 필요 4) 중장기적 접근 전략 ▣ 해외진출은 중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는 인식 하에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진출 전략을 마련할 필요 ·국내은행은 관행적으로 퍼져있는 단기실적 주의와 해외사업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해외사업에서도 단기실적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개선 필요 5) 미래의 모습 ▣ 우리나라 은행들은 해외자산 비중이 더 큰 글로벌 은행이 되기보다는 국내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적정한 비중으로 해외진출을 하는 것이 바람직 Ⅵ. 정책적 함의와 맺음말 ▣ 은행은 앞서 언급한 환경요인들로 인해 파괴적 변화(disruptive change)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은행의 위상과 역할은 크게 흔들릴 수 있음. · 외국의 금융회사나 빅테크들도 국경을 넘어 국내시장에 침투하는 일이 더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 ▣ 이러한 환경변화를 상정할 때 국내 은행업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정책당국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core value)는 다음과 같음. ▣ 첫째, 새로운 플레이어가 금융시스템 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금융중개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설계해야 할 것임. ·이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 간에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규제환경, 즉 ‘평평한 운동장(level-playing field)’이 조성되어야 금융중개기능이 건강하게 작동하고 지속가능할 것임. ▣ 둘째, 은행의 건전성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정책당국은 은행이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규제를 설계해야 함. · 은행이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높이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균형잡힌 경쟁환경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임. ▣ 셋째, 은행이 금융산업의 국제화에 발맞추어 폭넓은 고객층의 니즈에 대한 정보 수집,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확보, 혁신을 통한 자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임. ▣ 이러한 핵심가치를 감안할 때 정책당국이 취해야 할 주요 정책방향은 제시하면 다음과 같음. ·금융서비스업의 개방성을 점차 확대하되, 부작용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는 마련하여야 함. · 다양한 특화은행이나 도전자은행들을 계속 허용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하고 혁신의 추동력(driving force)으로 활용해야 함. ·글로벌 지향의 대형은행들(SIFI)에 대해서는 거시건전성 감독을 철저히 함으로써 시스템 안정성을 도모해야 함. ·핀테크와 중소형 은행들이 단계적으로 대형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경로(scale-up path)’를 탄탄하게 구축 ▣ 이상과 같이 미래에 예상되는 변화에 대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대비함으로써 우리나라 은행산업이 큰 파고(波高)에 맞서 혁신의 ‘주체’로서 거듭나기를 기대함.

The Korean financial industry is currently faced with big challenges ensued by the COVID-19 pandemic along with paradigm shifts due to digitalization, the three lows (low growth, low interest rate, low fertility), and financial regulation change. These factors in fact are not only affecting each and every aspect of bank management but are also bringing prominent changes in bank business models and market competition. If these factors remain and stay to become a new normal, we will see fintech and bigtech companies compete with conventional banks on equal footing, or may even see banks depend on platform companies in the near future. Going further, considering the nature of platform companies, we might see global players breaking into the Korean market to compete with domestic banks. Over the course of time, it is expected that global and domestic players of various forms will inevitably enter into the Korean bank market, and with that coming, the market will be much tightly demarcated than it is now. Thus, in order for the Korean banks to survive in a such highly-competitive environment, they need to increase customer centricity in all business segments, enhance platform competitiveness, make active forays into new markets, and cultivate management capacity for the above-mentioned risks. The regulatory authority should also keep in line by designing regulations adequate to the new financial environment, but at the same time, try not to damage the three fundamental goals of financial policy―maintaining financial system stability, encouraging financial intermediation, and strengthening global financial competitiveness.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