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평가는 공공조직 자기혁신에 필요한 조직학습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내 중앙행정기관 자체평가를 다룬 연구들 대부분은 자체평가가 조직학습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중앙행정기관 자체평가의 한계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 문제점 가운데 공통적으로 거론되었던 사항을 자체평가의 경시, 평가담당자와 사업담당자 간 협조 부족, 자체평가위원회의 평가의 형식성, 낮은 자체평가 결과 활용도 등 네 가지로 정리하였고, 각 항목별로 자체평가의 제도적 목적과는 달리 운영되는 조직행태를 조직학습 관점에서 해석해 보았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중앙행정기관자체평가가 갖는 한계와 문제점들이 단순히 자체평가의 목적과 의미를 모르는 구성원들의 무지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나름 주어진 상황과 환경 속에서 만족할만한 대안을 찾아가는 조직학습을 통해 적응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통해 중앙행정기관 자체평가가 본연의 목적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개선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특정평가와의 중복을 없애고 중앙행정기관 자체평가 대상을 줄여야 한다. 둘째, 기관 자체평가담당자의 역할을 자체평가 지원자로 재정립하고, 자체평가 과정이 곧 사업 추진 및 개선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평가방식이나 평가지표를 재편해야 한다. 셋째, 자체평가지표체계를 사업 추진과정과 사업 내용 및 효과 중심의 질적 지표 중심으로 변경해야 한다. 넷째, 자체평가 보고서 작성 및 평가결과의 책임을 평가대상사업의 부서 관리자 혹은 팀장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