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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의 디지털 정보격차에 대한 연구
정인관 , 백경민 , 이수빈
UCI I410-ECN-0102-2022-300-000223195

이 연구는 한국 아동 및 청소년들의 디지털 불평등 현황을 파악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한국사회 전반의 정보화 수준이나 소득분위별 격차에 대한 연구는 있어왔으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불평등 연구는 드문 편이다. 이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며 어린 시절부터 정보기기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왔던 청소년들의 정보화 불평등 수준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과 이로 인한 원격교육의 증대는 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 및 사용역량에 대한 경험적 연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디지털 활용능력을 연구자들은 ‘정보자본(information capital)’ 으로 개념화했다. 정보자본은 정보기기 활용능력, 사회적 자본(연결망 및 사회적 신뢰), 그리고 디지털 세계(신기술, 지능정보 사회,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태도를 망라한다. 이러한 정보자본은 디지털 전환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식정보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핵심적 자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것들의 차이를 가져오는 요인과 해당 요인들이 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의 활용성과 및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적으로 살펴본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년〈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자료를 활용, 총 1, 304 명의 13-19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양적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디지털 기기에의 접근성은 모바일의 경우 가정경제 배경과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노트북 활용의 경우에만 차이를 보였다. 둘째, 청소년의 모바일 활용능력에 대한 가계경제적 배경의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고, 컴퓨터 활용능력의 경우 남성이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셋째, 청소년의 사회적 자본의 경우가 구소득 및 거주지역에 따라 차등적으로 축적되고 있었다. 즉,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사회 연결망 및 사회적 신뢰의 수준이 기타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넷째, 청소년들의 디지털 세계에 대한 태도의 경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태도는 남성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지능정보사회와 인공지능에 대한 태도는 소득이 높을수록,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섯째, 디지털 기기의 활용성과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 있어 모바일 활용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자본들은 모두 유의미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컴퓨터 활용역량, 사회적 연결망, 그리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궁정적 태도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청소년의 디지털 정보역량(정보자본)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중에서도 본 연구는 사회적 자본, 그 중에서도 사회적 연결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심층면접 결과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과 활용능력의 중요성만큼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느냐의 여부도 중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원격교육이 의무화되면서 학교와 교사가 맡던 역할의 상당부분을 가족이 맡게 되었다. 콜만이 이야기한 ‘가족 사회자본’은 이러한 예외상황에서 학생들이 최대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족의 역할을 설명한다. 이러한 가족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사와 관련된 추가적인 일들을 해야 하는 등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일종의 상흔으로 남아 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즉, 디지털 불평등에 대한 이해는 디지털 기기의 소유 및 활용능력에 더해 이러한 환경조건의 영향까지 고려할 때 온전해질 수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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