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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피, 섹스, 나무 이미저리 다시 읽기
Rereading Blood, Sex, Tree Imageries in Han Kang's The Vegetarian
김명주 ( Kim Myung-joo )
인문학연구 121권 27-51(25pages)
DOI 10.46346/tjhs.121..2
UCI I410-ECN-0102-2022-000-000272275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폭증하는 대중적·비평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들에겐 불편하고 난해한 소설로 인식되었다. 이 작품은 육식의 폭력성, 가부장제,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으로 주로 해석되는데, 이들은 개별 단편의 주제로는 타당할 수 있지만 『채식주의자』 전체 장편을 구성하는 세 개의 단편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로는 부족하다. 본 논문은 『채식주의자』의 핵심적인 상징들, 피, 섹스, 나무불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기 위하여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꽃―피의 ‘꽃’, ‘꽃’과의 섹스, 불‘꽃’ 나무―이미저리에 주목하여 이들을 원시적 생명력의 절정, 생명 신비의 상징으로써 재해석한다. ‘피’는 흔히 육식에 대한 죄의식이나 유혈적 폭력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으나, 피의 고대적 의미는 생명력의 상징이며, 꽃으로 표상되는 섹스 역시 원시적 생명의 절정을 상징하고, 나무불꽃 역시, 상징계적 현실의 표면과 경계를 훌쩍 넘어선, 상상계적 생명력의 실현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럼으로 써, 이 작품은 “폭력과 아름다운 뒤섞인 세상”을 다룬다는 한강의 말이 함축하는 바, 즉, 육식의 현실규범을 위반하는 채식주의자, 근친상간의 규범을 위반하는 두 남녀,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긍정하는 나무불꽃-되기와 같은 폭력들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을지를 궁구한다.

Despite a tremendous explosion of public and critical interest in Han Kang's The Vegetarian since it won the 2016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the novel has been disturbing and annoying to the general reader, and even some critics have failed to grasp its meaning that thread through all three sections of the novel, seeing carnivorous or patriarchal or capitalistic violence as its main theme. This paper aims to see this novel as celebrating wild life to the full by reinterpreting blood as life itself instead of violence or guilt, sex as a climatic fulfillment of life force instead of incestual scandal, and finally tree-flames as full of life unto death, specially focusing the fact that those symbols are all liked to flowers which stands for a culmination of life force. Newly interpreting three symbols, it attempts to answer the question the author said she had intended to pose in the novel, that is, what it means to live in the world strewn with violence and beauty at the same time.

Ⅰ. 들어가는 말
Ⅱ. 꽃처럼 피어나는 피
Ⅲ. 꽃과 나누는 섹스
Ⅳ. 불꽃이 되는 나무
Ⅴ. 나오는 말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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