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우리가 기술시대 한 가운데 놓여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기술은 우리에게 기술이 정한 한도 내의 자유만을 허용하며, 그것에 한번 적응하면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힘들다. 기술에 적응한다는 것은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술이 초래하는 변화가 교육적인지 아닌지 고민해야 할 어른 세대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교육적이라는 이유로 어른에게 익숙한 방식만 고집한다면, 아렌트의 표현대로 헌 것이 새것을 통제하고 규정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것을 파괴하게 될 뿐이다. 이 때문에 기술기반사회에서의 교육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을 요한다. 이 연구에서는 근대적 기술관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기술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선보이는 브루노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ctor-network theory)을 중심으로 기술기반사회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가 어떠해야 할지를 탐색한다. 라투르는 기술과 인간을 분리해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 삶의 조건이 되었다면, 이 조건 위에서 기술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같은 라투르의 문제의식은 기계와 같은 비인간도 행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도덕성을 가진 동등한 존재자로서 존엄성을 가진다는 다소 도발적인 주장으로까지 연결되면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인간행위자와 비인간행위자들의 네트워크로 이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라투르의 주장은, 그 찬반여부를 떠나 기술기반시대에서 교육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The Covid-19 Pandemic has enlightened us to the fact that we are currently situated in the midst of a technology-based world. Technology only permits freedom within the boundaries that it has set; once we grow used to technology, it is exceedingly difficult to go back to the life we had before. For adapting to technology inevitably transforms the ways in which we perceive, sense, and act within the world. This requires the adult generation to take the responsibility to ponder upon whether the changes that technology brings about are educational or not. However, if we blindly insist upon the ways familiar to adults as more educational ones, we would only be destroying everything through the old controlling the new, just as Arendt puts it. For this reason, education in a technology-based society requests a fundamental inquiry into the relationship between technology and human. This study investigates what such a relationship should look like in a technology-based society by focusing on Bruno Latour’s actor-network theory that presents a new insight regarding technology with a critical view on the modern understanding of it. Latour advises that if dividing technology from humans has become impossible in our lives, we should instead turn our attention towards how we can coexist with technology upon the given condition. Latour argues that nonhumans such as machines can also act; his theory, by implying that nonhumans can equally possess dignity as an equal entity with morality, has aroused immense controversy. Latour’s argument that we should comprehend this world as a network of human actors and nonhuman actors, whether you agree with it or not, provides us with a new standpoint from which to think about the possibilities and the limitations of educating humanity in this technology-based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