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은 지역별로 수출국과 수입국의 구도가 정착하고 있다. 북미, 남미, 호주, EU 등이 수출국인 반면에, 동아시아의 중국, 일본, 한국 등을 비롯하여, 중동, 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개도국이 수입국으로 분화하고 있다.
곡물은 크게 나누면 세 가지 용도로 소비된다. 즉 식용, 사료용, 연료용 등이다. 용도면에서 볼 때, 곡물은 포식 상황의 식료(food) 보다는 간접적으로 섭취하는 사료(feed)의 역할이 중시되어 왔다. 그리고 1991년 이후 옥수수를 중심으로 연료(fuel)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
곡물이 사료용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어떤 축종을 생산하는가에 따라 소비량은 달라진다. 즉 축산물 1kg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곡물을 옥수수로 환산하면, 쇠고기는 11kg, 돼지고기는 7kg, 닭고기는 4kg, 계란은 3kg이 소요된다.1) 선진국의 곡물 소비량은 감소하는 경향이지만, 개도국의 육류소비 증가에 따른 가축 사료로서의 곡물수요는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구조이다.
또한 축산물의 경우, 축종 간에도 사료 경합이 발생한다. 돼지고기에서 쇠고기로 소비가 전환되면 그 만큼 사료곡물의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쇠고기나 돼지고기에서 닭고기로 전환되면 사료곡물의 소비는 줄어든다.
사료용 곡물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미국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옥수수로 특화되는 한편, EU에서는 밀, 보리, 귀리, 호밀 등 맥류로 특화되는 특징이 있다. 향후 관심의 대상은 동아시아에서 과잉 기조에 있는 쌀의 사료화에 대해서도 주목할 점이다. 곡물의 총소비량에서 차지하는 사료용의 비율은 현재 35% 정도이다. 앞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소득 증가에 의한 육류 소비 증대가 함에 따라 사료용의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입국 입장에서 사료용 곡물의 안정적인 확보, 사료곡물 가격의 안정화 등의 관점에서, 세계 사료곡물의 수급동향이나 가격동향, 주요 생산국, 소비국, 수출국의 동향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도 중요한 관심사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