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사라는 개념이 눈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나는 그것이 뭔지 알고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도 뭔가 복잡하게 설명이 나왔을 뿐 그 개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막무가내 사전편찬자답게 내 나름대로 이해했다. 어원학이구나 하고. 그렇다면 개념사 연구자는 모두 사전편찬자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현장에서 웹사전을 15년간 만들어 왔고 학계는 왜 사전에 관심이 없을까 하는 의문을 항상 가져왔다. 말뭉치언어학과 사전 만들기에 대해 내가 느꼈던 답답함을 여기 적어 보려 한다. 사전편찬자를 개념사 연구자로, 사전을 개념사 연구서 정도로 바꾸어 읽어도 논지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