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살랑보』는 고대 카르타고에서 벌어진 용병의 난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견 역사소설로 분류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 이 소설은 이러한 일차적인 분류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다양한 면모들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읽으면 읽을수록 그 본질을 쉽사리 파악할 수 없는 난해한 작품이 되고 있다. 이러한 난해함을 유발하는 요소 중의 하나는 명확한 경계를 설정할 수 없을 정도로 역사와 신화가 뒤섞여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