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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독서와 글쓰기
Lecture et Ecriture de Proust
길해옥 ( Kil Hae Ok )
프랑스어문교육 11권 229-249(21pages)
UCI I410-ECN-0102-2021-000-001137104

프루스트는 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한 화자를 통해 그 '화자가 어떻게 작가가 되어가고 있는가' 라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글쓰기에 관한 연구는 많은 비평서적에서 다루고 있지만 이에 비해 그의 독서행위에 관한 연구는 학자들간에 간과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독서와 화자의 글쓰기의 욕망과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며, 프루스트 작품속에 나타난 독서행위와 창작행위와의 상관관계를 어린시절 화자가 만나게 되는 첫 작품인 조르주 상드의 소설 프랑수아 르 샹피를 중심으로 연구해 보고자 한다. 주인공 마르셀의 이야기는 작품 서두, 마르셀과 어머니의 이야기인 '취침의 비극'으로부터 시작된다. 화자가 자신에 대한 기억으로 제시하는 첫 장면인 콩브레의 '취침의 비극'이란, 마음의 은신처인 어머니로부터 잠자리의 키스를 받지 못한 주인공 마르셀이, 의지할 곳 없이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스스로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 비극이다. 조르주 상드의 소설 프랑수아 르 샹피는 먼저 어머니에 대한 욕망의 대체물로써 제시되고, 이들에 의해 소유될 수 있는 어머니상을 제시해 준다. 그러나 어머니를 갈망하는 주인공의 욕망이 그녀가 읽어주는 상드의 소설로 충족되어질 수 있는 것일까? 처음에는 주인공 마르셀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해 주기 위해 시작된 어머니의 책읽기는 주인공에게 책의 내용을 이해시키지 못한다. 주인공은 독서중에 몽상을 하고 양식 있고 도덕적인 것만을 추려 검열하여 읽어 주는 어머니의 책읽기는 예술과 삶과의 혼돈에서 비롯된 그릇된 독서행위임을 어른이 된 마르셀은 깨닫게 된다. 참된 독서 행위는 내면적 사색과 마음의 고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프랑수아 르 샹피가 바르게 읽혀지기 위해선 어머니의 부재가 필요하다. 다시말해 그의 창작행위 곧 글쓰기를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한다. 그리하여 베니스 체류시, 그토록 기다리며 찾던 콩브레에서의 어머니는, 이제 반대로 아들을 기다리며 전적으로 그의 뜻아래 놓여 그 존재를 상실한 채 사라져 버리게 된다. 결국 어머니의 이와같은 상징적인 죽음은 주인공에게 글쓰기로 가는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삶이란 여정의 끝에 이르러 글쓰기의 의지를 되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독하고 처절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게르망뜨 저택 서재에서 다시 만나게 된 프랑수아 르 샹피 책은 잃어버린 시간의 부활과 함께 과거를 환기시켜주며, 주인공에게 의지의 결핍으로 인해 모든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게 한, 오랫동안 지켜야만 했던 약속, 즉 글쓰기를 결심하게 한다. 비로소 그 순간에 주인공은 글쓰기를 하나의 소명으로 생각하게 되며, 문학이 그에게 삶을 구원하는 절대적인 수단인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프랑수아 르 샹피는 주인공에게 글쓰기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프루스트는 그릇된 독서에 침잠되어 있는 주인공을 통해 그가 어떻게 참된 독서 행위를 발견해 나가는 가를 보여줌으로써 프루스트 자신이 작가가 되게 된 과정을 투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진정한 글쓰기 의지를 되찾는 결괴를 낳게 되며, 프루스트에 있어서 글쓰기 과정과 더불어 독서행위에 대한 올바른 발견은 마르셀을 진정한 작가로 태어나게 하는데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Introduction
Ⅰ. La théâtralité du début de la scène
Ⅱ. Le moment de la lecture : mère comme lectrice
Ⅲ. Le séjour à Venise
Conclusion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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