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발자크 그 자신이 1840년에 창간했지만 3개월 만에 단명으로 끝났던 월간 [빠리 평론 Revue parisienne]지에 발표했던 [앙리 베일씨에 관한 연구]에 대한 한 비판적 고찰이다. 로망티즘 시대의 대표적 두 소설가 ─ 발자크와 스탕달 ─ 의 이 문학적 만남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음은 기이한 현상인데, [빠름므의 승원]을 매개로 한 이 발자크의 스땅달 비평은 “괴테와 실러의 만남에 비견될 수 있는 세계 문학상의 희귀한 사건”으로 평가되면서, 여러 측면에서 흥미롭고, 유익하며, 시사적인 문학적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의 구체적 작품을 통한 이들의 비평적 대화는, 우선 대작가로서 소설문학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그들의 소설창조 ─ 현실관까지 포함해서 ─ 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다. 발자크의 측면에서 보자면, [인간희극]의 작가로서 이 비평논문을 통해 그 자신의 소설창조의 원칙을 동시대 그에 비견할 작가인 스땅달 작품에 적용, 분석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것이다. 말하자면, 대가와 대가의 만남인 이 비평담론을 통해, 우리는 “1880년 경에나 자신의 문학이 이해될 것”으로 스스로 평가했던 스땅달은 이미 자기시대에 가장 훌륭한 문학적 감식가를 가지고 있었음을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