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형론적으로 교착어에 속하는 한국어에서 체언에 조사가 결합하거나 용언 어간에 어미가 결합하는 현상은 매우 규칙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몇몇 체언이나 용언 중에는 모든 조사, 모든 어미와 결합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고 특정한 하나 혹은 소수의 조사나 어미와만 결합하는 제약을 보이는 것이 있다. 본고에서는 그런 제약 곡용형과 제약 활용형 중 제약 곡용형에 초점을 맞추었다. 조사 결합에 제약이 있는 제약 곡용 체언들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주로 ‘~’ 꼴로 쓰여)), ((흔히 ‘~’ 꼴로 쓰여)), ((‘~’ 꼴로 쓰여))와 같은 문법 정보를 주고 있으므로 그러한 예들을 검색하여 모두 172 항목으로 구성된 체언 목록을 작성하고 그 각각의 체언들이 어떠한 조사들과 결합하는지를 하나하나 밝혔다. 단일한 조사와만 결합하는 형태로 대표적인 예는 ‘N-에’, ‘N-의’, ‘N-(으)로’ 형이 있으며 두세 개의 조사와 결합하는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본고에서는 단독형도 Ø라는 하나의 조사 결합형으로 간주하였다. 또 ≪표준국어대사전≫ 초판(1999)와 개정판(2008)에서 제시한 문법 정보 내용의 변화를 추적하였으며 그것을 통해 문법 정보 속에 들어 있는 ‘주로’와 ‘흔히’라는 수식어의 함의를 고찰하였다. 그리고 조사 결합에 제약을 보이는 체언들의 특성을 고찰하여 주로 한자어, 사자성어, 복합어의 비중이 높음을 밝혔고 이들이 특정 조사와 굳어져 나타나는 현상에 대하여 ‘어휘화’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