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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장마’ 관련 어휘(語彙)의 어원(語源)과 의미(意味)
조항범
국어학회 2011.08
국어학(國語學) 61권 41-60(20pages)
UCI I410-ECN-0102-2021-700-000606161

본 논문은 옛 문헌 자료에 등장하는 ‘장마’ 관련 단어를 들어 그 어원과 의미, 형태와 의미 변화, 의미 대립의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것이다. 15세기 이래 존재한 ‘장마’ 관련 단어에는 ‘한비, 오란비, 마ㅎ, 댱마ㅎ, 맛비, 댱마비’가 있다. ‘한비’는 15세기 문헌에 보이며, ‘大雨’와 더불어 ‘霖雨’의 의미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전자의 의미는 ‘큰비’, 후자의 의미는 ‘마ㅎ’ 또는 ‘댱마ㅎ’에 넘겨주고 일찍 사라졌다. ‘오란비[久雨]’도 15세기 문헌에 보인다. 특히 한자 학습서에 새김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오랜 역사를 갖는 단어로 판단된다. ‘오란비’는 근대국어 이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소실 원인 또한 ‘마ㅎ’ 또는 ‘댱마ㅎ’의 견제력 때문으로 이해된다. ‘마ㅎ’의 독자적인 중세국어 용례는 보이지 않으나 이른 시기부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ㅎ’은 ‘雨’와 ‘霖[장마]’의 의미를 갖는다. 후자의 의미는 전자의 의미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런데 ‘마ㅎ’은 ‘雨’의 의미는 ‘비’에, ‘霖’의 의미는 ‘댱마ㅎ>장마’에 넘겨주고 사라졌다. 두 단어의 집중적 표적이 된 것이 유의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하여 결국 소실된 것이다. ‘댱마ㅎ’은 16세기 문헌에 처음 보이는데, 이는 한자 ‘長’과 ‘마ㅎ’이 결합된 형태이다. ‘오랫동안 내리는 비’라는 原義와 더불어 ‘오랫동안 비가 내리는 현상’이라는 派生 意味도 갖고 있었다. 파생 의미로서의 의미 기능이 강해지면서, 원의로서의 기능이 약화되자 그 기능을 대신하는 ‘댱마비’라는 단어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댱마비’의 등장은 기존의 ‘맛비’에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맛비’의 소실이 ‘댱마비’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 아울러 ‘댱마비’의 등장은 ‘댱마ㅎ’의 의미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댱마ㅎ’이 ‘오랫동안 비가 내리는 현상’이라는 의미 쪽으로 더더욱 기울어진 것은, ‘댱마비’가 등장하여 ‘오랫동안 내리는 비’라는 의미를 전담했기 때문이다. 현대국어에서 ‘장맛비’와 ‘장마’는 그 의미 기능을 양분하는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1. 序論
2. ‘한비’, ‘오란비’의 語源과 意味
3. ‘마ㅎ’, ‘댱마ㅎ’의 語源과 意味
4. 結論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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