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결형이 ‘-□/□/□’으로 일관하는 ‘□□’체는 18세기 이후 부부간 언간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특히 [남편→아내]의 언간에서는 ‘□소’체(16~17세기) > ‘□□소’체(17~18세기) > ‘□□’체(18~19세기)로 옮아간 양상이 드러나 ‘□□’체가 확립되면서 기존의 ‘□□소’체를 대체해 간 변화를 살필 수 있다. 이러한 ‘□□’체는 17세기부터 ‘□(□)쇼셔’체 언간에 간헐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던 ‘□□’류 종결형이 단계적으로 그 분포를 확산시킨 결과로 추정된다. ‘□□’류는 ‘□(□)쇼셔’체 종결형의 생략형으로 출발하였지만 분포의 확대와 함께 점차 독자적인 대우 성격을 확보하여 ‘□□’체로 정착하고, 특히 [남편→아내]의 언간에서 ‘□□’체는 기존의 ‘□□소’체와 ‘□(□)쇼셔’체 사이의 새로운 중간 등급으로 정착하였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체의 대우 성격은 ‘□□’류 종결형의 형태적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세기 이후 ‘□□’체가 확립될 즈음 ‘□□’류 종결형은 ‘□(□)쇼셔’체와 ‘□□소’체 어느 쪽의 생략형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곧 형태상 이중적 해석이 가능한 모호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적 모호성이야말로 기존의 ‘□□소’체와 ‘□(□)쇼셔’체 사이의 중간적 대우를 시현하는 데 극히 적합한 형태 원리로 작용하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