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는 ≪鄕藥救急方≫에서 ‘置等 只’로 처음 문증된다. ‘置等 只’는 ‘釋釋音音’의 혼합표기이며, 13세기에도 오늘날의 ‘두드러기’와 음가 및 형태가 비슷했음을 알 수 있다. ‘두드러기’는 ‘*둗-+-을-+-어기’의 내적 구조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적 구조에서 ‘-어기’는 더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문증되는 ‘두드러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방언형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두드러기’의 최종적인 내적 구조가 ‘[[[*둗-+-을-]+-억]+ -이]’임을 밝혔다. 성조의 측면에서도 [[[*둗-+-·을-]+-·억]+-·이]로 볼 수 있고, 성조 실현은 ‘두·드·러·기’이다. 여기서 거성불연삼의 원칙에 따라서 ‘두·드러·기’가 되는데, 이것은 ≪訓蒙字會≫에서 나타난 성조패턴과 일치한다. 한편 ‘두드러기’의 다양한 방언형들은 표준어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두드러기’의 방언형들은 제2음절 모음의 변화에 따라 ‘두드’ 계, ‘두두’ 계, ‘두더’ 계, ‘두디’ 계 등으로 구분된다. 방언형 중에 ‘두드럭, 두두룩’ 등은 ‘두드러기’의 최종적인 내적 구조가 ‘[[*둗-+-을-]-+-어기]’가 아니라 ‘[[[*둗-+ -을-]+-억/악]+-이]’인 것을 다시금 알려준다. 즉 이들 방언형에 ‘-이’가 통합함으로써 ‘두드러기’를 비롯한 다양한 4음절 방언형이 분화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