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의 말뭉치 용례 분석을 기반으로 ‘한’의 범주와 용법에 대하여 기술하고 이를 통하여 관형사의 하위 유형 설정에 대하여 재론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은 관형사로서의 용법과 부사로서의 용법을 동시에 갖고 있는 어휘이다. 부사로 쓰인 ‘한’은 관형사 ‘한’의 의미에서 전이되었으나 공시적으로는 동형어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형사 ‘한’은 수관형사의 용법이 기본적인 의미이고 이러한 쓰임이 빈도도 가장 높지만 ‘어떤’이나 ‘같은’의 의미로 해석되는 지시관형사의 쓰임도 함께 가지고 있다. 수관형사로 쓰인 ‘한’과 지시관형사로 쓰인 ‘한’은 의미뿐 아니라 어순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한’이 부사와 관형사의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고 관형사로 쓰인 경우에도 세 가지 이상의 의미로 쓰이는 것을 고려할 때 수사와 수관형사를 하나의 범주로 처리하기 어렵다. 본고에서는 수관형사를 인정하되, 그 범위로는 ‘한, 두, 세, 네’ 등 수사와 그 형태를 달리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다섯’ 이상의 수사와 형태가 동일한 경우, 이에 더하여 ‘모든, 온, 전…’ 등의 수사와 관련이 없는 수관형사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