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동안 한국 영화사에서 졸작으로 취급되어 온 우뢰매 시리즈의 영화사적 의의를 찾아보고, 과학 기술을 중심으로 80년대 한국 사회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우뢰매 시리즈는 허술한 영화 내러티브와 저급한 특수 효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표절등으로 인해 비판받아왔다. 그러나 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지는 9편의 우뢰매 시리즈는 어린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으며, 80년대몰락하고 있던 한국 창작 SF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탈출구였다. 또한 기존의 SF 메카닉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여 실사영화에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최초의 실사합성영화이기도 했다. 김청기 감독은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특촬물의 촬영 기법을 도입하면서 한국에도 특촬물이라는 영역을 만들어냈다. 우뢰매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심형래의 등장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서 선진국의 과학 기술을 받아들 이려는 개발도상국 한국이라는 상징성을 띠게 한다. 모자란 형래가 우주의 과학을 통해 에스퍼맨이 되었듯, 개도국 한국은 선진 과학 기술을 받아들여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비록 과학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경계해야 하는 냉전의 마지막 시대였지만, 과학이 한국으로 와서 한국적 가치들을 만날 때 완전해질 것이며 결국 과학의 주인은 한국이 될 것이라는, 그래서 한국은 근대화에 성공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어린이 영화로서 가져야 할 교육적 가치이자 아시안 대회와 올림픽을 개최하고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고 있었던 80년대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믿음이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the film Uroemae, which has been regarded as a B-movie or worse in Korean film history, and to examine how Korean society perceived itself in the 1980s primarily from the perspective of science technology. The movie has been attacked for its poor narrative, low-grade special effects, plagiarism of Japanese animations, etc. However, the nine films of the series, which were released until the mid- 90s, were breakthroughs in Korean science fiction animations of the 1980s. The film, for the first time, combined live-action and animated elements based on the then global trends of science fiction robot animations. It also introduced Japan’s Tokusatsu camerawork, which resulted in creation of a new genre, Tokusatsu, in Korea. Hyung Rae Shim, who was the main character of Uroemae, symbolizes Korea as a developing country striving to adopt scientific technology from advanced countries. Going beyond the limits of a mere comedy, it demonstrated the belief that Korea could join the ranks of advanced countries by taking advantage of advanced science technology, just as dumb Mr. Shim became an esperman through space science. The movie showed the hope and belief that Korea would modernize into a developed country as newly adopted science technology would be Koreanized with Korean values This, in turn, would make Korea lead the world's scientific community, although it was the last period of the Cold War, during which the competition for which country would lead the science was cutthroat. Such hope and belief were a must-have educational value in a children's movie and mirrored the positive picture of Korean society in the 80s which held the Asian Games and the Olympics and experienced economic grow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