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체소재(體素齋) 이춘영(李春英, 1563~1606)의 시문집인 『체소집(體素集)』을 해제하여 그의 문학적 위상을 자리매김하고자 한 것이다.
이춘영은 우리의 한문학이 절정에 이르렀던 조선 중기인 목릉성제(穆陵盛際)를 살았던 시인이었다. 그는 당대의 문인인 송강 정철과 돈독한 사제 관계를 맺었는데, 그의 시에 보이는 호방한 기상의 시풍은 스승 정철과 기질적으로 잘 맞았음을 보여준다. 한편 그는 당대의 시인이라 할 수 있는 허균, 권필, 이안눌이 그를 윗자리에 둘만큼 시에 대한 높은 비평적 안목과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가진 시인이었다. 허균, 권필, 이안눌 등의 시적 성향을 한 글자로 평하여 핵심을 짚었던 비평 능력은 그의 비평적 안목의 높이를 보여주며, 대구(對句)를 통해 수사적 묘를 살린 많은 시들은 시인으로서 그의 뛰어난 작가적 능력을 나타내는 증표라 하겠다.
한편, 그는 작시에 있어 당시풍(唐詩風)에 경도되었는데, 특히 두보시(杜甫詩)에 정통하여 두보의 고사를 인용하거나 두보시를 원용한 시작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 시의 소재면에서도 그가 살았던 임진왜란과 그 후의 사회적 상황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하는 시편도 독자를 주목케 한다. 또 한편으로 신선전(神仙傳)을 활용한 연정(戀情)의 시편도 시인으로서 순수한 면모를 드러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그가 비록 비교적 짧은 생애로 마감하여 많은 시편을 남기지는 못하였지만, 그의 사우관계나 당시풍을 잘 구사했던 시인적 역량에 따른 시적 성과를 볼 때, 그는 목릉성제의 중심적 위치에 있었던 시인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This paper is a introduction to Chesojae (體素齊) Lee Chun-young (李春英: 1563∼1606)'s collection Chesojaejip (體素集) and study on the his literary status. He was a writer who was active during King Sunjo (宣祖) called Moklung Prosper Period (穆陵盛世), also Songgang (松江) Jung Chul (鄭澈)'s pupil. I think, he is worthy of such evaluation and status as are similar to them of Kwon Pil (權韠), Heo Gyun (許筠), Lee, An-nul (李安訥). He was interested in the Tang's Poetical Style (唐詩風), Especially He has a deep knowledge of Dufu (杜甫)'s poetry. And His literature has materials such as Imjinwaeran (壬辰倭亂) and Love poems in “Sinsun Jeon (神仙傳)”. He's short lifetime and little of work, He is not only indeed an excellent writer, but showed the literary ideals of the this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