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2음절 한자어를 대상으로 의미 투명성의 관점에서 한자어의 구성성분과 한자어 어휘 의미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먼저 의미적으로 투명한 경우는 의미 합성성의 원리에 부합하면서 형태적으로도 투명한 예로 한정하였다. 의미적으로 투명하지 않은 예 중에는 형태적으로 투명한 예가 많지만 ‘공부’와 같은 일부 예는 형태적으로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자어의 두 성분 A, B가 의미 투명도에 따라 전체 한자어의 의미에 반영되는 양상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1) 투명한 경우, (2) 반투명한 경우, (3) 불투명한 경우. (1)은 [A+B]→[A+B] 유형으로 A와 B의 원래 의미가 그대로 유지되며 의미 합성성의 원리에 부합한다. 여기에는 ‘이용(利用), 표현(表現), 계산(計算)’ 등의 예가 있다. (2)에는 <1> B가 투명하게 인식되는 [A]+[B]→[A'+B] 유형의 ‘모양(模樣), 조사(調査), 사용(使用)’, <2> A가 투명하게 인식되는 [A]+[B]→[A+B'] 유형의 ‘내용(內容), 문제(問題), 의견(意見)’, <3> 새로운 의미가 추가되는 [A]+[B]→[A+B+α] 유형의 ‘친구(親舊), 사진(寫眞)’ 등이 있다. (3)은 [A+B]→[C]처럼 A나 B의 어느 쪽과도 관련짓기 어려운 제3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로 ‘공부(工夫), 문화(文化), 환경(環境)’ 등의 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