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독일 전후 문학의 거장 하인리히 뵐이 1954년에 출간한 『보호자 없는 집』을 바탕으로 전후 폐허문학의 특징을 분석하는데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사회는 정신적·물질적으로 매우 피폐하고 참담한 상황에 내몰리며 빈곤과 실업, 파괴된 가족의 모습이 전국적으로 만연하였다. 전쟁으로 인해 살만한 나라의 표상에서 멀어지는 독일을 목격한 뵐은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전쟁이 과거의 일처럼 망각되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인간 삶의 실제이자 진실이라고 간주하는 폐허에 대해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즉 뵐에게 전쟁 직후의 모든 폐허야말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인류가 풀어야 할 과제로서 망각 속에 사라져가는 전쟁 직후 폐허의 진실된 순간들을 글쓰기를 통해 기억하고자 시도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뵐의 대표적인 폐허문학 『보호자 없는 집』의 분석을 위해 먼저 서론 부분에서는 폐허문학의 정의와 시대적 상황에 대해, 두 번째 부분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전사자 가장의 부재로 인한 하류층 모자의 물질적으로 빈곤한 삶과 상류층 모자의 정신적인 결핍과 불안한 삶을 비교 분석할 것이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전쟁 직후 종교 윤리를 상실한 부도덕한 기회주의자들의 타락한 삶과 이와 정반대로 뵐이 꿈꾸는 이상향의 공간인 비텐한에서의 행복한 공동체의 삶을 대조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비인간성과 비이성, 생존전략과 비윤리로 점철된 전쟁 직후 폐허의 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전쟁의 참혹함과 무의미함을 고발하는 뵐의 폐허문학의 가치에 대해 강조할 것이다.
뵐의 폐허문학 다시 읽기 연구는 결과적으로 폐허야말로 과거의 일로 망각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일상 삶의 실제이자 진실로서 고통스러운 우리 삶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살 만한 사회와 평범한 인간의 근본적인 진리에 대해 재심문하도록 만든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자유의지와는 무관하게 발발한 전쟁에 대해 저항하거나 투쟁할만한 힘도 여력도 없는 소시민들의 피폐한 상황에서 작가 뵐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바람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재현하면서 절망보다는 한 가닥의 희망을 찾고자 시도한다. 뵐의 이러한 의도는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정의에 대한 간절하고 소소한 소망과 기도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폐허의 일상 삶에서도 결국은 인간을 통해 사랑을 일깨우게 만든다. 1950년대에 들어 전쟁을 과거의 일처럼 치부하고 망각하고자 했던 독일 시민들에게 폐허문학을 선언함으로써, 전쟁의 고통과 상흔을 기억하고자 시도했던 뵐의 글쓰기야말로 오늘날 외면적 성공의 불안과 공허함 속에서 진정성있는 인간애 다시 보기를 시사한다.
Dieser Aufsatz analysiert die Merkmale der Ruinen in der Nachkriegsliteratur anhand des 1954 von Heinrich Böll veröffentlichten Romans Haus ohne Huter. Alle Ruinen unmittelbar nach dem Krieg empand er als wirklich bitter und schmerzhaft. Aber der Autor versucht sich zu erinnern, indem er die wahren Momente der Nachkriegsruinen aufschreibt, die in Vergessenheit geraten sind.
Die Einleitung definiert Ruinenliteratur und stellt die Situation der damaligen Zeit dar. Der zweite Teil vergleicht das Leben in materieller Armut mit geistiger Entbehrung und einen unsicheren Leben, welche beide auf die Abwesenheit des im Krieg verstorbenen Vaters zuruckzufuhren sind.
Der dritte Teil kontrastiert und analysiert das abweichende Leben unmoralischer Opportunisten ohne religiöse Ethik unmittelbar nach dem Krieg und das Gemeinschaftsleben in einem idealen Raum, von dem Böll träumt. Die Relekture von Bölls Trummerliteratur zeigt uns, dass die Ruinen (Trummer) nicht als Vergangenheit zu vergessen sind, sondern Realitäten und Wahrheiten unseres Alltags sind, die uns dazu bringen, auf die schmerzhaften Realitäten unseres Lebens zuruckzublicken, zu denen wir wiederum eine erneute Untersuchung der grundlegenden Wahrheit uber eine lebenswerte Gesellschaft und einen gewöhnlichen Menschen fuhren we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