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판매 시 일반 재화와 서비스 판매에서처럼 다양한 유형의 가격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가격차별 가운데 어떤 유형은 타당하지만, 다른 유형은 부당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본 연구는 금융상품의 가격차별과 일반상품 가격차별 간에 어떠한 차이점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공정성 구현을 위한 금융감독정책의 이슈들을 점검해 본다. 금융상품 가격차별의 공정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반상품에서 논의되는 이슈 외에도 금융산업과 금융상품의 특성, 금융소비자보호 이슈, 공익성과 경쟁정책이 고려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금융산업에 고유한 「① 리스크풀링과 규모의 경제, ② 정보우위자인 금융기관 對 정보열위자인 금융소비자 보호의 이슈, ③ 서비스업으로 인한 1차 가격차별의 가능성」과 같은 특성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격차별의 불공정성 해결을 위해서는 정상이윤과 금융기관 간 경쟁도를 고려한 경쟁정책적 접근도 필요하다. 금융상품 가격차별의 공정성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는 Hovenkamp(1999)의 규제방식과 영국금융감독청 보고서(FCA, 2018)에서 제시한 저소득계층에 대한 배려, 절차적 투명성 확보와 정보공개, 그리고 간접적인 개입 방식을 권고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금융산업과 관련된 문제점도 점검한다. 저가 수수료 유도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 금융소비자 보호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의 문제, 가격차별에 대한 직접적 개입보다는 산업정책을 통한 실질적인 공정성 구현 이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