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중반이후에 선보인 김매자의 <춤본>과 김현자의 <생춤>, 김영희의 <어디만치 왔니>, 김선미의 <추다만 춤>과 같은 일련의 작품은 정적인 동작을 통해, 움직임의 여백이 가지는 의미를 최대한 살림으로써 한죽창작춤에서 하나의 독특한 흐름을 생성시켰다. 이러한 춤 작품은 서구의 포스트 모던 댄스 영향 아래 미니멀리즘이란 춤 방법론을 수용하면서도, 우리나라의 고유한 춤미학인 정중동의 미학을 새롭게 부각시켰다. 추상적 표현성을 거부하면서, 극히 미미한 동작과 일상적인 움직임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이 가지는 춤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서구 미니멀리즘의 환원론적인 방법론이 한국창작춤 작품 안에서 새로운 형식의 춤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서구의 미니멀리즘 춤과 한국창작춤의 미니멀리즘이 그 밑바탕에서 동일한 뿌리를 갖고 있다는 데에 그 연관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서구의 미니멀리즘 춤이 훗설과 메를로 퐁티에 이르는 현상학의 영향을 통해, 신체와 정신의 일치를 꾀하는 일원론적인 입장에 다가가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춤미학은 일원론적인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있는 유불선의 전통을 통해 정중동이라는 독특한 춤미학을 이뤄왔던 것이다. 결국 서구 춤과 한국 춤에 나타난 미니멀리즘이란 특성은 현상학과 유불선이라는 일원론적 관점에 의해 자연과 인간, 신체와 정신,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려는 예술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서구의 미니멀리즘이 신체와 정신이라는 이분법적인 요소를 일원론적으로 합일시키려 했던 반면, 한국창작춤에 나타난 미니멀리즘은 이미 전통속에 자연스럽게 체화되어 전해온 정중동의 일원론적인 미학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살펴본다면, 한국창작춤에 있어 80년대 중반에서 90대 중반에 이르는 미니멀리즘적인 춤작품들은 서구의 미니멀리즘을 수용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춤정신인 정중동의 미학을 새롭게 특징화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예술춤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This paper is to survey similarity and difference between minimalism in Postmodern dance and Minimalism in Korean Creative Dance. The series of works which were put on the stage after the mid-1980’s, such as "Dance Model" by Kim Mae-ja, "Vitalizing Dance" by Kim-Hyeon ja, "How close did you come up here?" by Kim Young-heui, and "Unfinished Dance" by Kim Sun-mi, have through static motions maximized the meaning of the margin of motions and have thereby brought a distinct stream to the Korean Creative Dance. These works of dance have accepted a methodology of dance, as it is called minimalism, under the influence of Western postmodern dance, and have at the same time brought to relief the beauty of ‘motion amidst rest’, the beauty of dance native to Korea. In this connection, we can clearly know the relation between the Western minimalism and the Korean Creative Dance in the sense that both of them have tie same root of the matter. The Western minimalism follows a monistic standpoint aimed at the harmony of the body with the mind under the influence of phenomenology ranging over Husserl and Merleau-Ponty, while the beauty of Korean dance has achieved a distinct aestheticism of dance, as it is called ‘motion amidst rest’, through the tradition of Confucianism-Buddhism-Zen which firmly maintains a monistic standpoint But the Western minimalism have tried to unite the dualistic elements of the body and the mind into monism, while minimalism shown in the Korean Creative Dance is clearly contrasted with the Western minimalism in that the former reveals by natural intuition the already-formed monistic beauty of ‘motion amidst rest’. On a closer examination, we can say that a new epoch of dance art has been opened in that the minimalistic works of dance ranging from the mid-80’s to the mid-90’s in the Korean Creative Dance have accepted the Western minimalism while characterizing the beauty of ‘motion amidst rest’, a spirit of dance native to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