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이제까지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고지도에 대한 국어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재차 알릴 겸 고지도에 나타난 차자 표기 사례 몇을 검토해 보고자 한글이다. 특별히 고지도가 지니는 차자표기 자료적 가치와 자형학적 가치에 주목하여 고지도 속 무등산 일대 표기 중 ‘無等(山), 星山, 城峙, 尺峴, 板峙’ 등을 대상으로 표기자를 분석하여 차자 표기 자료로서 고지도의 모습을 살펴본 것이다.
고지도에 무등산 표기자로 나오는 ‘ 山’, ‘武珎岳’에서 ‘無’자는 음가자 ‘무’로, ‘木’자는 음차자 ‘□’로, ‘山’자는 훈차자 ‘뫼’로 보이고, ‘武’자는 음가자 ‘무’로, ‘珎’자는 훈차자 ‘□’로, ‘岳’자는 훈차자 ‘뫼’로 보인다.
‘星山’은≪벼랑산≫을 의미하는 ‘별뫼’를 나타낸 것이다. ‘星’자는 ‘별≪벼랑≫’을 나타낸 훈가자이고, ‘山’자는 훈차자 ‘뫼’로 보인다. ‘城峙’, ‘尺峴’은 ‘잣고개’를 표기한 것이다. ‘城’자는 훈차자 ‘잣’이며, ‘峙’자는 훈차자 ‘고개’로 보인다. ‘尺’자는 훈가자 ‘자’이며, ‘峴’자는 훈차자 ‘고개’로 보인다. ‘板峙’(너릿재)는 ≪너르고 마치 널처럼 늘어진 재≫라는 데에서 기인한 것이다. ‘板’자는 훈차자 ‘널’로 보이고, ‘峙’자는 훈차자 ‘재’로 보인다.
고지도에 나오는 ‘無木山’ 표기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무등산의 이표기를 보여준다는 점, 그동안 구결이나 이두 연구에서 다양하게 읽고 본자를 ‘等’으로 추정해 온 ‘木’자의 본자가 ‘等’자이며 음이 ‘□’임을 명백하게 알려 준다는 점, 아울러 이두나 구결자가 아니라 일반 한자의 약자로 우리 문헌에 쓴 구체적인 용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 ‘ 山’ 표기는 ‘無’자의 속자 서체 ‘□’자를 보여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武珎岳’ 표기는 다른 고지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표기자 ‘武珎岳’을 보여준다는 점과 ‘珍’자의 이체자 ‘珎’자를 보여 준다는 점, 또 ‘□’의 훈차자 ‘珎’자를 보여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星山’은 훈가자 표기를 보인다는 점과 벼랑 의 의미를 지닌 중세국어 ‘별’을 보여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城峙’와 ‘尺峴’은 동일한 지명 ‘잣고개’를 차자표기한 이표기를 보여준다는 점과 성(城) 의 의미를 지닌 중세국어 ‘잣’을 보여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고지도는 다른 문헌에는 나타나지 않거나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서체와 표기를 보여주어 차자표기 연구에 도움을 주고 보충해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고지도 차자표기를 정리하고 연구할 것을 제안한다.
‘木’(等)자는 이제까지 연구에서 훈차자로 인식해 온 글자인데, 음차자임을 처음으로 밝힌 점을 특기한다.
この論文の目的は今まであまり注目していなかった古地圖に對する韓國語學的硏究の必要性を再び知らせることを兼ね古地圖に現われた借字表記の事例の幾つを考察するためである。特に古地圖が持つ借字表記の資料的價値と字形學的價値に注目する。古地圖の中の全羅南道光州の無等山一帶の表記の中で‘無等(山)、星山、城峙、尺峴、板峙’などを對象に表記字を分析し、借字表記の資料として古地圖の樣子を考察したのである。
‘木’(等)字は今まで硏究と辭書で訓借で認識してきた字であるが、音借字ということをこの硏究で初めて明らかにした点を特記する。
古地圖は他の文獻には現われない、もしくは搜しがたい多樣な書體と表記を見せ、借字表記の硏究にお手助けになって補う資料として價値がある。古地圖の借字表記を整理して硏究することを提案す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