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목 사향노루과에 속하는 사향노루(Moschus moschiferus)는 전 세계적으로 동아시아, 중앙아시아의 산림지대에 서식하는 산림동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16호와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으로 지정되어있으며, 멀지 않은 미래에 멸종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구분되어 있다.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원인은 인간에 의한 서식지파괴와 인간에 의한 밀렵이다. 다자란 수컷에서 생산되는 사향은 향기가 매우 진해 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쓰일 뿐만 아니라 고가의 한약재로 귀하게 취급되어 왔다. 수컷의 사향의 값이 워낙 비싸고 사향노루를 사냥하기 쉽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멸종상태에 있으며, 일부지역에 소수의 개체가 존재한다. 사향노루에 관한 연구는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생태와 행동에 관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적다. 서식지로는 바위가 많고, 해발고도가 보통 1,000m 이상이며, 먹이는 주로 이끼류, 연한 풀, 나무 순, 각종 산 열매도 채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름철의 최고 기온이 30℃이하인 곳, 주로 활엽수림이나 혼효림에 주로 분포하며, 잠자리는 앞 시야가 트인 곳으로 지면의 식물이 지나치게 무성한 곳은 서식지로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 서식지 평가에 사용되는 물리적구조와 서식환경을 조사하여, 멸종위기종 사향노루의 생태적 측면에서의 출현현황을 파악하고, 기상환경 측정을 통해 기후적측면에서의 사향노루 생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 문헌자료와 현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사향노루가 출현하는 강원도 화천 지역을 중점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사향노루 출현현황은 배설물과 흔적조사를 통해, 해발고 600~950m, 참나무림, 혼효림등의 지점에서 흔적을 발견하여, 그 중 물리적구조, 식생이 차이가 나는 지점을 대상으로 주요출현위치 8지점(Sit A, B, C, D, E, F, G, H)을 도출하여, 디지털 방식의 적외선 무인센서카메라(Proof Cam03-ZEN2, USA)를 사향노루의 이동경로로 추정되는 능선부지점의 나무에 지상에서 30~70㎝ 높이에 총 8대를 24시간 동안 자동촬영 되도록 설치하였으며, 설치기간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로 약 1년간 설치하였다. 기상환경의 경우 기온, 상대습도, 풍속을 측정하여 8지점의 차이를 보고자 하였다.
조사결과, 물리적 구조의 경우 능선부로 분석되었으며, 향은남, 남동, 남서로 주로 남향으로 조사되었으며, 먹이자원인 이끼의 경우 지점에서 모두 발견되었다. 식생의 경우 참나무림, 혼효림으로 조사되었으며, 사향노루 체형의 높이인 관목층은 산앵도나무, 생강나무, 진달래, 철쭉 등이 조사되었다. 무인센서카메라 촬영을 통해 사향노루의 출현을 확인하였으며, 지점별 출현횟수와 출현시기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기상환경은 기온 20.0~25.7℃로 평균 약 23.2℃로 인근 기상관측소와 평균적으로 5℃낮게 측정되었으며, 상대습도의 경우 65~95%로 평균 약 75%로 인근 기상관측소 대비 약 30%높게 측정되었다. 해발고 650m 지점의 경우 11월부터 2월까지 사향노루의 출현이 파악되었으나, 여름철에는 출현하지 않았다. 해발고 750m 지점에서는 인간의 간섭으로 출현이 파악되지 않았으며, 해발고 850m 지점의 경우, 11월부터 4월까지 출현하였으나, 그 외 기간에서는 출현하지 않았다. 해발고 950m 지점의 경우 1년동안 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