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의 분지췌관 내 유두상 점액 종양(branch duct intraductal papillary mucinous neoplasm, BD-IPMN)은 전암 병변으로, 췌장암의 발생률은 약 3-8%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소화기학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AGA) 가이드라인에서는 5년간 추적 관찰 후 변화가 없거나 미미한 경우 무증상 췌장 낭종에 대한 감시를 중단할 것을 권장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장기 추적 연구결과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일본 도쿄대학에서 1994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BD-IPMN으로 진단을 받고 최소 6개월 이상 추적하였던 1,404명의 환자(여성 726명[52%], 평균 연령 67.5세[범위 29-93세])에서 BD-IPMN에서 파생한 악성 종양(IPMN-derived carcinoma)과 IPMN과는 연관이 없이 발생한 동반 선암(concomitant 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의 발생률 및 각각에서의 췌장암 위험인자를 분석하였다. 경쟁위험분석(competing-risk analysis)을 사용하여 췌장암의 누적 발생률을 추정하였고, 경쟁위험비례위해모델(competing-risks proportional hazards model)을 사용하여 췌장암 발생률에 대한 하위분포위해비율(subdistribution hazard ratio, SHR)을 알아보았다. 영상 검사나 병리학적 소견으로 BD-IPMN 파생암과 동반 선암을 구분할 수 없는 경우, BD-IPMN 및 악성 종양의 genomic DNA를 얻어 PCR 및 파이로시퀀싱(pyrosequencing)에 의하여 GNAS 및 KRAS mutation을 검출하였다. 9,231인년의 추적 기간(중앙값 6.0년, 범위 0.5-21.8년) 동안 68명의 췌장암(BD-IPMN 파생암 38명, 동반 선암 30명)이 발생하였다. 전체 췌장암의 누적 발생률은 5년, 10년, 15년에 각각 3.3%, 6.6%, 15%였다. 5년 이상 추적하였던 804명의 환자에서 췌장암의 누적 발생률은 초기 진단10년 후 3.5%, 15년 후 12%였다. BD-IPMN의 크기 및 주췌관직경은 BD-IPMN 파생암 발생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SHR, 1.85; 95% CI, 1.38-2.48 for a 10-mm increase in the IPMN size and SHR, 1.56; 95% CI, 1.33-1.83 for a 1-mm increase in the main pancreatic duct diameter), IPMN과 연관이 없이 발생한 동반 선암과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BD-IPMN 환자에 대한 대규모 장기 추적연구에서 췌장암의 5년 발생률은 3.3%로 BD-IPMN 진단 후15년 후에는 15%에 도달하는 것을 관찰하였고, 췌장암의 발생위험인자는 BD-IPMN 파생암과 동반 선암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