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 연구하는 레메디오스 바로와 레오노라 캐링턴은 멕시코로 이주하여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작품 세계를 발전시켜나간 두 명의 여성 작가이다. 2018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국립 현대미술관에서는 이들에 대한 대규모 개인 회고전을 연달아 개최했는데, 외국 출신의 작가에 대한 기념비적 전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두 작가의 초현실주의 작품이 멕시코 특유의 정체성을 표면적으로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더라도, 오늘날 멕시코의 미술계에서 소중한 국가적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실 멕시코는 1938년에 초현실주의의 수장인 앙드레 브르통이 직접 방문하였고, 1940년에는 초현실주의 국제 전시를 유치를 하는 등 초현실주의 운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은 국가이다. 자칫 유럽 중심, 남성 위주로 서술되기 쉬운 초현실주의 역사를 살펴볼 때, 멕시코에서 활동한 두 명의 여성 초현실주의자인 바로와 캐링턴의 예술 활동은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기간에 멕시코로 이주하였는데, 그곳에는 스페인 식민 시대 이전의 전설이나 음식 재료로 병을 치료하는 주술 풍습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남아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부엌은 기묘한 상상력과 주술적 힘을 원동력으로 삼아 초현실주의 작품을 창작하는 공간이 될 수 있었다. 레메디오스 바로의 회화 작품은 신비로운 작업을 수행하는 은둔적 여성 창조자의 모습을 통하여 오컬트에 심취한 여성 초현실주의자의 정체성을 표상하며, 세심한 계획과 장인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환영의 세계를 보여준다. 에코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레오노라 캐링턴은 서구의 폭력적인 기계 문명에 반대하며 다양한 지역의 전통 문화에서 숭배되어온 여신의 치유적 힘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의 벽화를 의뢰 받아 원주민 문화를 체험하고 마야 고전 서적을 탐구해서 그린 <마야의 마술적 세계>는 멕시코의 신화와 작가의 초현실주의적 상상력이 잘 결합되어 있다.
Remedios Varo and Leonora Carrington are two Mexican-immigrant women artists taking their own lines in surrealism artworks. The Modern Art Museum in Mexico city held the grand their retrospective exhibitions respectively in relays in 2018 which proved the today's Mexican art world regards them as a national treasure, although the artworks, on the surface, have slight identity of Mexico. Mexico is the country having a close relation to the Surrealism movement with Andre Breton’s visit in 1938 and the international exhibition of Surrealism in Mexico city in 1940. Varo and Carrington’s careers as a surrealism artist claimed an intense attention in the history of surrealism which is prone to narrative of Eurocentric and male-centered.
During World War II, women artists exiled to Mexico where the pre-Hispanic mythology and the customs to charm away illness with food materials were still alive. In their kitchen, they all made surrealistic art pieces inspired by the weird imagination and occult power. Across Remedios Varo's works, the hermit female figure doing the job for magic-making is represented her identity as a woman surrealist fascinated with the occult. The works show the distinctive illusion with detailed and artisanal techniques. Leonora Carrington, so-called eco-feminist against the violent machine civilization of the West, based her artworks around the therapeutic and magical power of goddess worshiped by traditional culture in the various regions of the world. She was commissioned a mural painting, < The Magical World of the Mayas > for 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in Mexico. It shows the influence of mythological and mystical traditions of Mexico and the surrealistic imagination of the artist who experienced the indigenous culture and researched the books of ancient Ma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