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예레미야 1:10에 나타난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라는 표현이 유사한 형태로 18:7-9; 24:6; 31:28; 42:10; 45:4에도 나오는데, 이 표현이 예언문학의 지혜전승과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그 표현이 예레미야서 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주석적으로 분석하고, 그 문학적 신학적 의미를 탐구하는데 목적을 둔다. 이 지혜 모티프는 히브리 성서 내에서 이사야 5:2-5; 에스겔 36:36; 아모스 9:15; 전도서 3:2-3에서 나오며, 이집트의 교훈문학인 아멘엠오페의 비문에도 나온다. 히브리 성서내에서 이 표현은 주로 지혜문학적 정황에서 나타나며, 이집트의 아멘엠오페 비문 역시 지혜문학적 전통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예레미야서에서의 이 모티프 역시 지혜문학적 전통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예레미야서에서 이 모티프는 예레미야의 소명기사를 포함해 6번이나 나와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되는 단어의 숫자나 어휘는 다소 차이가 나며, 사용되는 문맥도 다소 차이가 난다. 문제는 무엇을 뽑고 파괴하며, 무엇을 심고, 건설하는가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은유적인 형태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예레미야서에서 이 모티프는 전체적으로 분산되어 위치함으로써, 문학적으로 주제어 역할을 할 뿐 아니라 1:10과 45:4은 수미상관을 형성한다. 이 모티프는 31:28에서 새언약 앞에 위치하여 무엇을 뽑아야 할 것인지를 선명하게 비추는 역할을 한다. 이 모티프를 통해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지혜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지혜의 대결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대중적으로 친숙하며 지혜의 자료가 되는 농업과 건축에서의 이미지를 빌려와 설명했다. 이 모티프에서 무엇을 뽑고 파괴하며, 심고 건설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예루살렘 왕조신학, 옛언약, 공동체 책임을 뽑고 파괴하며, 새로운 다윗왕, 새언약과 개인주의를 심고 건설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모티프는 예레미야서의 형성사와도 관련되어 있다. 칠십인역과 비교 해볼 때 거의 같으며, 마소라 본문에서 파괴의 단어가 더 많이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것은 이 모티프를 신명기 역사가의 편집으로 보는 견해보다는 그 이전에 이미 형성되었다는 견해를 지지한다. 비유적인 성격의 지혜문학적 전통에서 비롯된 이 모티프가 예레미야서에 사용됨으로써 복잡하게 얽혀있는 예레미야서의 다양한 문학층과 신학적 메시지를 조화롭게 유지시켜 준다.

This paper aims to analyze six occurrences of the motifs ‘plucking and destroying’, and ‘planting and building’ in the book of Jeremiah. It will attempt to connect the motifs with wisdom tradition, by comparing the motifs with other verses in the Hebrew Bible and in Egyptian literature. It will also pursue how the motifs function within the book of Jeremiah literally, as well as theologically. It is well known that the composition history of the book of Jeremiah is very complicated. This paper argues that after all of Jeremiah’s prophetic words are collected, it is necessary for various theological and textual incongruities to be in harmony. The motif also occurs six times in the LXX, and in the same order. Accordingly, it can be concluded that the wisdom motif in Jeremiah was used as a way of unifying various theological voices, in an early stage of textual shaping, rather than the later Deuteronomistic red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