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포럼인 ‘한·중·일 30인회’는 한·중·일 간 상호 인적 및 문화 교류를 위해 「한중일 공동상용 808 한자」를 제정한 바 있다. 이것은 제한적이나마 한자통합 논의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였다는 점에 있어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그런데, 「공용 808한자」는 충분한 字量을 제시해주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것의 선정 과정에서 한국어·중국어·일본어 등 각 언어의 실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 실제의 의사소통 과정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字種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에 문자를 통한 실제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음성언어를 대체하여 일정의 언어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먼저 한·중 두 언중이 한자를 통한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케 하는 두 언어 간 공통의 언어·문자 조건을 파악하여 공용한자 선정의 중점을 설정하고, 이에 근거하여 한·중 언중의 ‘공용한자’ 선정에 있어서의 적절한 과정을 설정해보았다. 또한 이에 근거해 한·중 언중 간 공용 가능성이 높은 한자들의 자종과 적정의 자수를 선정하여 ‘韓中 共用 基礎漢字’를 시범적으로 마련해봄으로써 ‘공용한자’의 문자목록에 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해보았다.
由韓國、 中國、 日本的政治、 經濟、 文化、 學術界等人士組織的民間論壇“韓中日30人會”, 爲了韓中日三國之間在人力及文化等方面的互相交流與發展, 選定了<韓中日共同常用808漢字>爲硏究課題。這是長期以來關於漢字合倂的討論脫離了原來的宗旨和目的, 轉爲計算機字體國際標準化討論後, 首次有限地達成漢字合倂討論的可視性成果。
但是, <韓中日共同常用808漢字>在通過用文字進行實際溝通的過程中, 能否代替語言文字履行一定的作用令人置疑。因爲它不僅沒有足勾的字量, 而且在選定過程中沒有對韓語、 漢語、 日語等各種語言的實際情況進行徹底與細致的分析和調査, 所以不能保證韓中兩國人民在語言溝通過程中起一定的積極作用。
因此, 本稿首先在掌握了韓中兩國漢字使用者能勾進行最小限度溝通的共同性條件下, 設定了共用漢字的選定重點, 據此擬定了韓語與漢語之間的“共用漢字”。幷據此選定了韓中兩國人可共同使用的可能性高的漢字, 提出了<韓中共用基礎漢字1,280字>的文字目錄。
本論文只根據 《超等國語》中出現的漢字詞和漢字的使用頻率和形態分析的結果爲基礎, 示範性地提出了制定漢字共用方案相關的方法論。因此,爲了實現本稿中討論的漢字共用問題, 在“共用”兩個語言之間的現實語言條件的基礎上, 堅持“溝通”這一目的, 今後還要對韓中兩種語言進行更深入的討論和更細緻的分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