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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토지개혁이 농촌 인간관계 파괴에 미친 영향 연구 ― 장애령(張愛玲)의 《적지지련(赤地之戀)》과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 비교
김영명
중국문학연구 75권 155-183(29pages)
DOI 10.31985/JCL.75.6
UCI I410-ECN-0102-2019-800-001771701

본 연구는 장아이링(張愛玲)의 《적지지련(赤地之戀)》(1954)과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1953)를 이데올로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서 순수 텍스트 자체에 대한 평행비교를 통하여, 토지개혁이 어떻게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변화시켰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장아이링의 《적지지련》과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는 창작시간, 주제, 토지개혁을 바라보는 시각 면에서 많은 비슷한 점이 있다. 작품은 비슷하지만 두 작가 사이의 교류나 영향 관계는 찾아볼 수 없다. 토지개혁이라는 역사적 사건 자체가 한·중 두 나라에 비슷한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일 것이다. 본 논문은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토지개혁 연구에서 바라보지 못한 맹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2장에서는 당을 대표하는 공작대원들이 농촌으로 파견되어 어떻게 소작인들을 선동하여 소작인과 지주의 갈등을 조장하고, 농촌사회의 윤리적 인간관계를 악화시키는지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적지지련》과 《카인의 후예》에 나타나는 폭력이 어떻게 농촌의 권력을 재편성했는지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토지개혁의 표면적인 목적은 ‘경자유전’이지만, 본질은 공산당이 빈고농을 이용하여 농촌의 권력을 성공적으로 교체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토지개혁의 최대 수혜자는 공산당이다. 그들이 외친 빈고농의 진정한 변신은 이루어졌다고 말하기 어렵다. 단지 피라미드형 권력 구조의 최상단에 있던 지주계급이 공산당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비록 최하층민은 지주와 부농들이긴 하지만. 빈고농들은 여전히 사회의 하층민이었다. 4장에서는 사랑 그리고 사과를 통한 인간관계 회복의 가능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황순원과 장아이링은 파괴된 인간관계의 회복을 사랑과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하여 이루고자 했다. 많은 토지개혁과 문화대혁명 관련 서사에서 피해자의 상흔을 담은 글들은 수없이 많지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까지 읽은 글 중에서 《적지지련》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냉전 시대가 종식된 지 이미 20년이 넘었고, 이념의 갈등이 완화된 지금에 이르러 반공작품으로 낙인이 찍힌 장아이링의 《적지지련》과 반공 이데올로기 선전에 이용이 되었던 《카인의 후예》에 대한 연구도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토지개혁이나 문혁과 같은 사회주의 시기의 사건에 대해서도 상흔, 반사를 넘어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本硏究擺脫意識形態的視覺, 單純從文本的角度出發, 平行比較張愛玲的 《赤地之戀》(1954)與韓國作家黃順元的小說《該隱的后裔》(1953), 分析土地改革是如何破壞農村人際關系的。《赤地之戀》與《該隱的后裔》在創作時間、主題、以及對土改的立場等方面有很多相似之處。但找不到兩位作家之間的交流或影響關系。這種偶然的一致, 也許可能是土改這一歷史事件本身, 對中國和北韓産生了相似的結果。本論文欲從新的角度考察幷展示先行硏究中沒有發現的盲區。開闢韓中土改文學比較的先河。 首先, 在第二章考察了代表黨的工作隊員派到農村后, 如何煽動佃戶, 助長佃戶和地主的矛盾, 惡化傳統農村社會以倫理爲基礎的人際關系。 第三章分析了《赤地之戀》與《該隱的后裔》中的暴力如何重組農村社會的權力結構。土改從表面來看其目的是“耕者之有田”, 但其本質是共産黨利用貧雇農, 成功奪回了把握在地主、富農手中的農村社會的權力。土改的最大受益者是共産黨, 而貧雇農很難說眞正實現了“飜身”。因爲貧雇農依然處在社會的底層, 他們的分到的土地, 后來又變成了國家所有。只是金字塔形權力結構最高層的結構, 由地主階級變成了共産黨。 第四章分析了通過愛和道歉, 恢復人際關系的可能性。黃順元和張愛玲想通過愛和誠懇的道歉來恢復破壞的人際關系。在以往很多以土改和文革爲素材的作品中, 敍述被害者傷痕的文章數不勝數, 但很難看到加害者對被害者的道歉描寫。到目前爲止, 本硏究者所看到的作品中張愛玲的《赤地之戀》是惟一的。這一敍事是《赤地之戀》中最自然、最溫馨的場面。 總之, 目前冷戰結束已經過了二十多年, 意識形態的對立也有了很大的緩和。把《赤地之戀》當作反共作品, 把《該隱的后裔》利用于宣傳反共意識形態的硏究視覺, 也應該有新的轉換。另外, 針對社會主義時期的土改或文革等事件造成的悲劇, 也應超越傷痕和反思的角度, 首先應該有加害者誠懇的道歉爲前提。

Ⅰ. 들어가는 말
Ⅱ. 갈등 조장에 의한 농촌사회 윤리적 인간관계 해체
Ⅲ. 폭력에 의한 권력 구조의 재편성
Ⅳ. 사랑 그리고 사과를 통한 인간관계 회복의 가능성
Ⅴ. 나가는 말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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